때는 올해 1월 11일. 회사에서 제주도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회사 단독은 아니고, 여러 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이었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전직원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본지 5년이 지나서 저는 오랜만에 다시 간다는 설레임에 빠져 있었지요. 사진을 많이 찍어 블로그에 올릴 기대까지 하고 있었답니다.
결항
그런데 이 날에는 제주도에 폭설로 인해 비행기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결항으로 인해 우리들은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우리는 일단 밥을 먹기로 하고 한 일식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라멘을 골랐지만... 사진을 보시다시피 보기에도 그닥이었고, 맛도 그닥이었어요. 이 사진을 한 챗방에 올렸는데, 굉장히 쓸쓸해 보인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어째 예감이 그리 좋지는 않아 보였어요.
계속된 기다림
대기 시간이 지속되자 우리들은 각자 티켓을 예약하여 각자 제주도로 가기로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예약 페이지를 계속 접속해 보지만, 표는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나와도 금방 팔립니다. 허허... 입은 말라가고 마음은 초조해집니다. 비행기를 탈 수는 있을지...
좌절 모드였습니다. 제주도가 눈 앞에 아른아른... ㅠㅠ
티켓 구매 성공
어떻게 오후 5시반 전후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제주도로 가는구나! 아이~ 좋아라하~~~.
비행기 탑승 바로 직전입니다. 이제야 제주도로 가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제 자리를 찾아가 앉습니다. 자리는 창가쪽이었어요.
비행기는 이륙했고, 제주도를 향해 열심히 날아가는 중입니다. 이 때가 해질 무렵이라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수평선 너머로 곧 사라질 해가 보였습니다. 이걸 보기 위해 이 시간에 비행기를 탔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 때가 제게는 클라이막스였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 하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공항 활주로가 얼어붙어 착륙이 불가하다는 기장의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돌고 돌았지만... 기장님은 착륙할 수 없어 김포공항으로 돌아간다는 공지를 했습니다. 날벼락이었습니다. 제주도가 코 앞에 있었는데... 코 앞에 있었는데...
회항
비행기는 김포공항으로 복귀 중입니다. 이제는 밤이어서 노을 대신 야경이 보입니다. 야경은 아름답지만, 제주도는... ㅠㅠ
아쉬운 마음은 야경으로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착륙했고, 잠시 후 다시 제주도로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마누라에게 연락을 했는데, 불안하니 제주도에 가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 끝에 제주도 대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회사에도 가지 못한다고 알렸습니다.
늦은 저녁
비행기에서 내려온 후, 배가 고팠습니다. 집에 가면 너무 늦어 공항 안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핫도그를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제주도에 갈뻔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색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제주시 용담2동 제주국제공항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