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이 부시도록 푸른 강이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雪國)이었다"로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을 감히 흉내내 본다.
(2018년 11월4일 일요일) 자전거를 끌고 남한강 강변을 달렸다.
팔당에서 시작되는 명품 남한강 자전거길은, 사실 고덕생태복원지 뚝방길부터 시작된다.
두 바퀴로 한번쯤 달렸다면, 추억을 하나쯤은 품고 있을 미사리 뚝방길엔 가을이 가득차 있었다.
끝까지 달리면, 팔당대교에 이른다. 다리 위를 올라타면, 남한강 자전거길과 햇볕에 반사돼 눈이부신 파랗고 하얀 남한강이 함께 간다.
남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면 곧바로 나타나는 팔당 터널. 이곳은 원래 기찻길이었다.
서울 혹은 변두리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이곳에 있었던 기찻길을 잊을 순 없다.
젊음과 낭만 그리고 ...
지금은 이렇게 명품 자전거길로 변했다.
터널로 들어 간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푸른 팔당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갑자기 나타난다.
길은 북한강철교로 이어진다. 추억을 한웅큼 간직한 북한강 철길다리도 자전거길로 변했다.
강 건너 수청리 마을이 보인다. 물이 얼마나 맑으면, 수청(水靑)리일까. 수청리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은 정말 예술이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자전거길은 양평군립미술관에서 끝난다.
양평에서 전철로 팔당까지 되돌아 오는 길은 석양이었다.
전철로 계속 가기에는, 가는 가을이 너무 아쉬워 팔당에서 내렸다. 하남, 미사리 뚝방길을 다시 달린다. 가을이 가고 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