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멀리 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엄마도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단촐하게 가방을 싸서 엄마와 함게 강릉으로 향했다. 숙소는 호돌박 님이 추천해준 임해자연휴양림을 예약했다. 나는 꼭 가보고 싶은곳 정도만 생각해두는 다소 즉흥적인 여행을 즐긴다. 언제나 그렇듯 적어놓은곳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즉흥적으로 만나게 된 풍경들과 경험들이 즐거웠다. 강릉의 자연이 빚어내는 리듬속에 고민도 스트레스도 씻겨보냈다.
이틀째 들린 강문해변 풍경
임해자연휴양림
늦은 시간 도착해서 사진에 표현이 잘 안되었다.
단풍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휴양림 풍경!
님 추천 감사합니다 :-)
작은 항구, 안인항
예상보다 강릉에 도착시간이 늦어졌다. 묵호항에 가려니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안인항으로 향했다. 민박집도 몇 채 되지 않는 어촌이라 엄마는 다소 실망한듯했지만, 해질녘 어촌풍경은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활어 판매를 하는 항구가 아니라 묵호항과 같은 활기참은 없었지만 작업장에서 그물을 터는 어촌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작업장의 어장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쥐치도 샀다.
작은 항구, 안인항
항구의 작업장
어항이 가장 깨끗한 횟집에 들어가 가자미 세꼬시를 주문했다. 바다를 보려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계단이 꽤 가팔랐다.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려고 식당에 있던 몽골언니를 귀찮게한게 못내 미안했다. 무슨 사연으로 이 어촌마을까지 오게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더니 이를 활짝 내보이는 웃음을 지어주었다.
지금 이맘때즈음에는 가자미 세꼬시가 제철인가보다.
작은 가자미를 잘게다진 세꼬시회를 해지는 바다를 보며 먹었다.
횟집 2층에서 바라본 풍경
서울과 시골의 시차는 4시간정도 인듯하다. 작은 어촌마을은 오후 6시쯤 다들 귀가하고 사람도 없이 적막함이 흘렀다. 서울에서 오후 6시면 퇴근한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쏟아져 나올 시간인데...서울의 밤이 너무 긴 것이겠지. 나름 귀촌에 꿈이 있지만, 시골의 시차에 맞춰 살 자신이 없다. (잠이 너무너무 많은 나는 평소대로 일어나면 아마 굶어죽을것 같다ㅋㅋㅋ) 시골에서 도시의 일을 할 수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강릉의 빛과 질감
같은 바다라도 풍경의 느낌은 각기 다르다. 강릉의 바다는 파란색을 더 풀어놓은 맑은 색이었고 제주에 비하면 바위결이 곱다. 각기 다른 바다에서 소리를 녹음해보면 다 다를까 궁금해졌다. 다음에도 바다에 들리게 되면 소리를 꼭 담아와야겠다.
강문해변 풍경
개취존중의 시간
엄마는 몇해전부터 여행을 가면 꼭 그 동네의 성당을 들리곤 했다. 엄마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지만 나는 천주교신자도 아니고 종교에 딱히 흥미가 없다. 그래서 보통 엄마랑 여행을 가면 조식을 함께 먹고 엄마는 성당에 가서 1~2시간 미사를 하고, 나는 주변 동네를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가족이지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리고 동네마다 다르게 생긴 성당의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있다. 지방에 있는 개성있는 성당을 보면 사진을 꼭 찍어두게 된다. 이번에 강릉에서 들렸던 초당성당도 개성이 뚜렷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강릉 초당성당
여행중에 핸드폰 이미지가 날라가서 가톨릭 갤러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photo.catholic.or.kr/album/view.asp?menu=4&Page=554&id=14357&af=12
강릉의 파도소리 담아왔습니다.
유튜브에 올리고 싶어서 영상 많이 찍었는데...여행도중에 아이폰이 갑자기 사망하여 영상이 다 날라갔어요 흑흑...남은 영상은 이것뿐..백업을 잘합시다!!
이지스팀잇 내일 배송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배송이 좀 늦어졌네요 :-)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