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미스티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는 유목민 집 아래 있는 개울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가는 길에 고산지대의 바람과 비를 맞고 자란 밀크티슬이 많이 보였고,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어느 산 빙하가 녹아 이곳까지 왔는지도 모를 물이 제법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 오는 동안 보았던 포플러나 이런 개울물 모습은 여덟 살 때 고향을 떠나기 전 풍경으로 기억되는 것들이어서 감성을 자극했다.
이곳 사람들은 예로부터 매사냥을 해왔다고 하여 우리에게 매사냥 쇼를 보여준다고 해서 다시 유목민 집 쪽으로 올라가는 동안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끼더니 가랑비가 내렸다.
드디어 매사냥쇼가 시작되었는데 시원찮은 매는 두 번이나 토끼를 놓치더니 겨우 세 번째에 토끼를 잡아 체면치레를 했고, 쇼가 끝난 후에 매를 팔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을 때는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서 부들부들 떨렸지만 새로운 경험에 기분이 좋아졌다.
기대감과 두려움의 감정이 뒤섞인 시간을 보내고 때 묻지 않은 고산지대의 풍경과 바람으로 기분이 고조되어 그곳에서 내려왔다.
밀크티슬. 흰무늬엉겅퀴라 부르기도 하며 약성이 좋은 식물이다.
차가운 물이 반가웠던 개울
개울 쪽에서 본 유목민 가정
말을 탈 관광객을 기다리는 사람들.
매사냥쇼를 보여줄 현지인 아저씨
토끼를 보고 낚아채기 위해 날아가는 매
토끼 사냥에 실패하자 달아나는 토끼를 바라보고 있는 매
실패한 매를 데려오는 매주인
다시 토끼 사냥에 실패하고 자리를 이탈한 매
매가 사냥하는 모습을 찍는 관광객들
매사냥쇼가 끝나고 매를 팔 위에 올려 놓고 사진찍기에 도전.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갔던 매.
이후, 원래는 노천온천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예약했던 온천이 공사 중이라 하여 온천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온천 수영장의 규모가 너무 작다며 일행 대부분이 리조트로 가서 저녁까지 있기로 하고, 남편과 일부 일행이 온천 수영장을 들어가기로 해서 나는 그곳에서 가이드와 함께 음료를 마시며 기다렸다.
점심을 달게 많이 먹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먹고 리조트호텔로 복귀했다.
다음 날엔 이곳을 떠나 수도인 비슈케크로 떠나기로 되어 있어 이식쿨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밤 산책에 나섰다.
한낮의 뜨거웠던 기온과는 달리 저녁엔 선선한데다가 바람도 불고 있어 산책이 힘들지 않았다.
숙소에서 10분 정도 걸어 이식쿨 호숫가에 도착했는데 이식쿨과 리조트가 이어진 부분에는 모래사장이 꽤 넓게 펼쳐져 있었고 파도가 심해 제방 넘어 모래사장까지 호수 물이 튀었다.
지상에서 호수 위까지 연결된 레스토랑은 손님은 없었지만 간혹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이 목격되었고 이국적인 풍경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어 그림 같았다.
산책을 마치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식쿨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리조트 호텔 숙소를 나서 이식쿨 호숫가 산책길에 본 야경
바람때문에 파도가 쳐서 모래사장이 젖은 곳도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리조트 내 레스토랑
여행지 정보
● Hotel Resort "Karven Four Seasons", Sary Oy, Issyk-Kul, 키르기스스탄
● Cholpon Ata, 키르기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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