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 랙 프 라 이 데 이 풍 경 」
| 지름신 내리는 날 |
얼마 전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였죠. :) 미국에 살 때에는 독립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새해, 블랙 프라이데이 등 다양한 세일 기간들을 챙겼었어요. 그 할인율과 혜택이 생각보다 많이 컸거든요.
그 중에서도 미국인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날에 1년 소비금액 중 70% 이상을 지출한다는 기사를 봤던 것 같아요. 그만큼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누구라도 지갑을 열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큰 싸움이 나는 일도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서도 인터넷 쇼핑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그런 풍경들도 보기가 쉽지 않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육탄전이 벌어지던 예전의 블랙프라이데이 풍경들을 떠올려봤습니다. -
보통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 몇 주 전부터 아마존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할인을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할인 행사는 그 전날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저희 집 근처에 있던 월마트로 향했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이라 항상 텅텅 비어있던 주차장이 이렇게나 꽉 차 있었어요.
마트 입구에는 세일장소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고, 예상치 못할 사태를 위해 경찰관도 대기중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소와 달리 곳곳에 풍선들이 매달려 있었어요. 바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 TV라고 적힌 풍선 있는 곳에 줄을 서면 그 상품을 사실 수 있어요. 물량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위해 줄서는 지점을 표시합니다.
당시 월마트에서는 저녁 6시와 8시,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아침 8시, 이렇게 세 타임에 걸쳐 할인 행사를 했었어요. 주로 처음에는 게임 CD, DVD, 주방용품, 생활 용품, 쥬얼리 등을 할인 판매하며 워밍업을 하고, 저녁8시부터 하이라이트인 전자제품을 판매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일 아침에는 아이폰, 크리스마스 용품, 그리고... 총을 싸게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던 곳은 노트북, 카메라, 타블렛, 텔레비전,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코너였습니다. 원래도 미국은 TV 가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정말 정말 저렴하고, 반값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8시에 오픈 예정이지만 이미 북적북적한 사람들. 8시가 되니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진정 아비규환의 현장... 시골 마을의 마트도 이러할진데 대도시의 큰 매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 날 라스베가스에서는 티비를 서로 사려고 싸우다 총을 쐈다는 뉴스도 봤구요...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쇼핑과 계산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정말 진이 다 빠져버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마트에서 건진 물건들을 풀어놓고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그 날 하나 남은 걸 잽싸게 집어왔던 캐논 카메라 (쇼핑은 역시 스피드!),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는 고프로 카메라, 미국 사는 내내 사용했던 반찬통과 양말, 필립스 전동 칫솔까지.. 눈이 돌아가는 명품들은 아니었지만 1년치 쓸 소모품들과 꼭 필요한 전자제품을 싸게 사두기에는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사람들 사이로 하나 남은 물건을 잡아채던 그 순간!! 뭔가 나름의 손맛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지금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다음엔 월마트에 이어 라스베가스의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으로 돌아올게요.^^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