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4 산방산
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이 제일 고통스럽게 느끼는 곳은 허벅지도 허리도 아닌 엉덩이다. 물론 다른 곳도 오래 타면 뭉치고 아프지 않는 곳이 없지만 특히 단련되지 않은 엉덩이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거의 매일 타다시피 하는 나도 자전거가 바뀌고 안장이 달라지니 아픈데 초보운전자 J의 고통은 완전히 찌그러진 얼굴만 봐도 짐작이 간다.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식사한 뒤 거의 35km를 쉬지 않고 달려 송악산 인증부스까지 왔다. 송악산으로 올라 가려면 오른쪽 길로 한참을 가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가야 해서 그냥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송악산(松岳山)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하고, 산방산과 마주해있는 이중 분화구로 이루어져 있는 오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이 송악산의 해안 절벽에 군사용 굴을 뚫어 기지로 사용하기도 했고, 근처에 비행장을 만들어 가미카제 전투기의 출격과 같은 용도로 이용되였다고 한다.
한국전쟁때에는 군경의 예비 검속에 의해 상모리 주민 132명이 송악산과 이어진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다.
제주의 날씨는 지역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산방산 가파른 오르막쯤 오자 햇빛이 쨍쨍 비추었다.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고 계속 좀 쉬어가자고 보채는 J의 의견을 무시했다. 난 내가 독선적이라는 걸 안다. 엉덩이 아픈 것은 아마 끝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잠깐 동안 멈추면 순간 고통은 멈출지는 모르나 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는 거의 울상이 되었다. 하늘 같은 대기업 갑의 자리에서 졸지에 하청업체 거래처 을과 위치가 뒤바뀐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리더는 불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건 지금이 아니라 여행이 끝난 뒤 정말 즐겁고 유익한 추억이 되었다는 고백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방산(山房山)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해발 395m 산이다. '산방(山房)'이라는 말은 굴이 있는 산을 뜻한다. 남쪽 해발 150m 쯤에 해식동굴이 있고 산 자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2014년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명승 제77호 '제주 서귀포 산방산'의 산방굴사 앞 400년 노송을 청동상으로 환생시켜 관광자원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제주시의 약속이 아직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삼방굴사에 있는 큰 황금 불상 외에는 아무리 찾아 봐도 청동소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송악산에서 중문인증센타 까지는 30km 남았고 벌써 4시를 넘어 가고 있었다. 바쁜 여행객의 발걸음을 먼추게 한 “건강과 성박물관”, 인간치고 이 두가지 문제에 태무심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Sex 박물관에 왜 건강이라는 단어를 갖다 부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유교적인 환경에서 자란 양반을 위한 일종의 배려차원이 아닐까?
입장료가 무료 12,000원, 물론 그 돈내고 들어갈 만큼 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가 아니기에 야외에 전시된 조각들만 감상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인터넷등에 너무나 노골적인 성에 관한 영상이나 자료가 늘려 있어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팻말에 속아 들어 가는 어른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건강과 성박물관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611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006년 3월에 설립되었다. 박물관은 1층과 2층 야외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ㆍ중국ㆍ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성생활용품, 유물, 춘화(春畵), 도자기 조각, 인형, 책 등 박물관에서 소장한 5,050여점의 자료로 꾸며진 ‘성문화 전시관’이 1층과 2층에 각각 나뉘어 있다.
성의 경전(經典)이라 불리는 중국의 『소녀경(素女經)』과 인도의 『카마수트라』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