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활동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말씀드렸으나 HF20의 의도와 본질을 왜곡해가며 비판하는 일부 의견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답변을 남깁니다.
HF20의 핵심은 증인 서버비용 절감이 아닙니다. 물론 여태까지 계속 증인 서버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하드포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지속 가능성과 네트워크 안정성입니다.
현재 노드가 비정상적으로 중단되었을 경우 또는 소프트/하드포크를 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재시작하면 reindex라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이 때 걸리는 시간은 1년 전에는 2~4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4~12시간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훗날 리인덱싱 속도가 블록 생성 속도보다 느려질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리인덱싱은 무한히 계속되게 되며 블록체인은 결코 복구될 수 없습니다.
지금 스팀 계정이 100만인데 이게 1000만, 1억으로 늘면 임계점을 넘기는 시한은 더 빨리 다가오게 됩니다. 스팀이 정말로 더 많은 사용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Resource Credit을 따로 플러그인을 빼서 만들었고, 기존에 리플레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Bandwidth는 도태시킨 것입니다.
더 좋은 서버를 쓰면 되지 않냐고 반론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리인덱싱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입니다. 리인덱싱은 블록체인의 특성 상 CPU 스레드 1개만 사용합니다. 16코어, 32코어 같은 멀티코어가 전혀 관여하지 못합니다. 즉 단 하나의 코어 속도만으로 리플레이 속도가 좌우됩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CPU 코어 속도 발전은 4Ghz 즈음에서 정체되어있습니다. RC는 이런 측면에서도 유용합니다. 블록체인이 리인덱싱을 하는 동안 RC는 추가적인 코어를 사용해서 따로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증인으로서 저의 주된 관심은 명확합니다. 노드를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비단 현재 상태에서만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수천만 명이 스팀을 사용할 때에도 그래야 합니다. 이번 하드포크가 많이 삐걱거렸다는 점은 지금도 송구스러우나, 그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한 바는 서버비용 절감이 아니라 스팀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기초작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증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