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무엇이 기쁜가? 무엇보다도 먼저 살아있는 사람인 것이 기쁘다. 우선 물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인 것이 기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생각하면 무엇 하나 기쁘지 않은 게 없다. 나무 한 그루, 풀꽃 한 송이 내 앞에 있고 산이나 강과 마주함도 기쁨이다. 게다가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 에워싸여 살고 있는가. 내가 이름을 외우고 있는 수많은 사람, 그들 한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는 기쁨의 씨앗이다. 그들이 보내주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이 기쁨이고 더러 보내주는 자필 편지는 더욱 큰 기쁨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가. 그것을 생각하면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