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병원 실습 나온 학생이 말했다.
지하철 타는 것이 어려워요.
왜라고 물었더니 지방사람들의 어려움이라면서 대답했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어디서 환승해야 하는지 어려워서요.
나는 대답했다.
나도 몰라. 서울 사는 사람들도 지하털 타기 전에 노선도 보고 내릴 때도 보고 그래.
지하철을 타면 문 앞에 커다랗게 노선도가 붙여져 있다. 확인하고 내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려야 하는 곳을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 이 노선도를 볼 것이다. 나는 그렇다.
지하철노선도는 한 눈에 들어온다. 익숙하다.
저 지하철 노선도는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지하철을 이용해본 사람이 불안해하며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위해서 만들었나? 지하철 노선도의 색깔은 무슨 의미이고 그 색깔은 누가 정했을까? 공무원이 정했을까? 무슨 의미로 저렇게 노선도를 만들었지?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가고자 하는 길을 갈 때, 타고 내리면서 노선도를 확인한다. 그런데 나는 나의 인생을 내리고 타야 할 노선도는 확인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내 인생의 노선도는 과연 누가 만들고 있는 것일까? 내가 만들고 있는 걸까? 나를 바라보는 이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걸까? 하는 생각에 잠시 빠지기도 하였다. 잘 갈아타고 잘 내리고 하는 걸까? 내가 판단했을 때 우려 되는 내 인생길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고개를 쳐들고 노선도를 살피는 내 모습을 보며 잠깐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