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역에 있는 롯데리아 매장에서 점심으로 햄버거셋트를 먹고 있다.
어제 지나치면서 사진으로만 먹었던 그 햄버거 가게에서.
매장이 널찍하니 시원하니 좋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서 드는 생각은 '아, 나이드신 분이 계시네.'
그러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햄버거를 드시면서 사업 이야기도 하시고, 일상 통화도 한다.
갑자기 아빠가 생각났다.
나의 아버지도 햄버거를 좋아하셨을까?
아빠랑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를 많이 예뻐했던 아빠가 나랑 롯데리아에 햄버거 먹으러 간다는 약속을 잡는 순간, 온 동네 삼촌들에게 자랑했을 것 같다.
"우리 딸이, 햄버거를 같이 먹자하네, 거 맛도 없는 거. 그래도 우리 딸이 먹자는데 가야지."
"점심 같이 못 먹어, 우리 딸이랑 햄버거 먹으러 가야 해서."
아빠, 우리 아빠도 햄버거를 좋아하셨을 거다.
햄버거보다 나와 함께 햄버거 가게 문을 열어 들어가는 즐거움을 더 좋아하셨겠지만,
그래서 그냥 햄버거를 좋아하셨을 것 같다.
어른들이 이 무인주문대를 잘 사용하실 수 있을까?
혹시 지나다가 사용하는데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시면 도와줍시다.
이런 행위들이 일상간호이죠.
체크무늬 남방을 입으신 어르신 덕에 아빠 생각이 더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