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에 갑자기 꽂혀서 한 3일 정도 고민한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독일 체리사의 스위치 종류부터 공부하기 시작해서 다양한 종류의 키보드 리뷰를 읽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키를 누르는 좋은 느낌(?)을 느껴보고자 하니 체리사의 제품 기준으로 파랑과 갈색 제품으로 좁혀지는 데, 사무실에서 너무 시끄러우면 안되므로 갈색 제품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체리의 갈색 키가 들어있는 키보드는 최소 $100이더군요. 직접 만져보지 않고 지르기에는 가격이 부담되었습니다.
더 알아보다보니, 체리사의 짝퉁(?) 회사도 있고, 레이저사와 로지텍에서는 자체 기계식 스위치를 개발해서 팔고 있더군요. 로지텍의 최고급 라인은 $200이던데... 확실히 뽀대는 훌륭했으나 저와의 인연은 아닌걸로... ^^
그렇게 돌고 돌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로지텍 저가형(G413)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이 제품을 고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게 한 번 반품되었던 상품이라 절대 가격이 꽤 쌌다는 점, 그리고 키보드에 usb를 꽂을 수 있다는 점... 결국 기계식 키 자체는 고려 안하고... ㅋㅋ
반품되었던 상품이라 그런지 상자가 좀 부실합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30% 싸게 샀으니까요. 제품은 깨끗했고, 작동도 문제 없었습니다. 저 위 상자를 열자마자 처음 키를 눌러 봤을 때는 조금 실망이었어요. 누르는 느낌이 아주 티나게 다른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거랑 기존에 쓰던 싼 키보드랑 비교해보며 오늘 하루동안 사용한 결과, 느낌이 좋습니다. 각 키를 누를 때의 느낌은 확실히 더 좋아요. 이게 주관적인 거라 말하기가 좀 곤란한데, 처음에는 쉽게 눌러지고 깊게 눌렀을 때는 살짝 걸리는 듯 하다가 딸깍 들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닿는 표면의 느낌이 좀 꺼끌해요. 이게 표면이 우둘투룰하거나 한 것은 아닌데, 분명 매끈한데, 만져보면 마찰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좀 신경쓰이는데, 시간이 지나서 많이 쓰다보면 닳아서 괜찮아질려나요. 그리고 키보드의 가로 길이가 기존 것보다 좀 작은 것 같습니다. 키 각각의 폭도 좀 작은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몇 번이나 옆 키를 누른다던가 하는 실수가 좀 나왔습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적응하면 괜찮아지려나요. 마지막으로 손목 받침대를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기계식이라 그런지 키가 좀 높네요. 저가형과 고급형이 이런 데서 차이가 나더군요. 손목 받침대가 포함되어 있느냐 없느냐. 여기다 좀 괜찮은 손목 받침대를 구입하게되면 이제 중가형 기계식 키보드랑 가격이 비슷해지는 거죠. ㅎㅎ
이거 써보니까, '그럼 고급형은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불순한 마음이 스멀스멀...ㅋ 한달 즈음 후에 블랙프라이데이에 큰 할인 있으면 어쩌면 하나 더 구입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