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에어컨 고장난 걸로 포스팅 약 4회 우려먹 적었는데, 이 고물차가 타이어까지 말썽이네요. 사실 타이어는 수명의 반 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이어까지 말썽을 부리니 급 우울해졌습니다. 정말 차를 바꿔야 하는 지, 바꾼다면 뭘로 바꿔야 할 지, 집안 경제 사정은 어떤 지, 온갖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졌죠.
그래도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인생에 도움되는 격언을 떠올리며 집에서 가까운 주유소에 딸린 자동차 정비소로 갔습니다. (미국에선 주유소 옆에서 엔진 오일도 갈고 하는 게 흔한 풍경입니다.) 다행히 가자마자 바로 봐주는데, 이건 그냥 지나치기도 힘들 정도로 커다란 동전같은 못 머리가 보이더군요.
feat. 비눗물
집게로 못 뽑고,
송곳으로 구멍을 조금 넓히면서 균일하게 다음어주고
(한국에서 지렁이라 불리우는) 길다란 고무 덩어리를 집게에 끼워 그 구멍으로 집어넣은 후
마지막에 너무 길게 튀어나온 부분만 잘라내면
끝
수리에 5분 걸렸습니다. (수리비 $17)
수리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30분 전에 했던 수많은 고민들이 부질없이 느껴졌어요. 새 차? 그게 뭘까요? 먹는 건가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싶죠. ㅋㅋ
참고로, 타이어가 제 구실을 못할 때에는 크게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찢어지거나 못 (또는 철사같이 날카로운 막대기)에 찔리거나. 찢어지면 수리가 안되요. 바로 그 자리에서 임시 타이어로 교체해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못에 찔리면 상대적으로 바람이 천천히 빠져서 짧은 거리는 이동 가능합니다. 주의 할 점은, 바람이 반 이상 빠진 상태에서 핸들을 무리하게 돌리면 타이어가 휠에서 분리될 수가 있습니다. 본드만 떨어지면 그나마 다행인데, 보통은 그러면 찢어지거든요. 십중팔구는 새 타이어로 갈아야해요. 그러니 못 구멍 때우는 방식으로 소소하게 수리를 마치려면 운전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