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차타고 5분만 나가면 길가에 농장이 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그 농장의 일가족이 길가로 나와서 계란을 팝니다. 가끔 철망 속에 돌아다니는 암닭도 나옵니다. 그리고 저번 토요일에는 제철인 옥수수가 같이 있더군요.
계란을 사는 김에 옥수수도 몇 개 사는데, 주인 아저씨가 나직히 당부하셨습니다. 약을 안쳐서 벌레가 있으니 윗 부분을 잘라내라구요. '약 안쳐서 있는 벌레라면 감수해야죠!' 이렇게 생각하며 웃으며 "OK"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껍질을 까기 시작하니 벌레가 벌레가...
옥수수 상단이 물러지지 않은 게 없었고, 살아있는 애벌레 4마리 (2마리+1마리+1마리)는 놔줬습니다. 물러진 부분을 잘라내고 파냈더니 성한 옥수수가 없네요.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미국 옥수수는 씹는 맛은 없고, 달기만 엄청 단데, 이번 옥수수는 약간 끈적이는 식감이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강원도 찰옥수수만 하겠어요...ㅠㅠ
옥수수는 수확한 순간부터 당도가 계속 줄어드는 거 알고 계시죠? 그러니 (다른 수확물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옥수수는 신선할 수록 맛있어요. 집에 들어온 옥수수는 보관 전에 일단 쪄야 합니다. 쪄서 얼리는 게 당도를 유지하면서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에요. 물론 위 사진 속 옥수수는 한끼로 다 끝났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