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의 일정 중에 마지막 밤을 지내고
짐을 꾸려서 천자산을 올랐다.
물론 케이블카와 셔틀 버스를 타고.
아바타의 촬영지로 알려진 멋진 산이다.
천문산이 오싹한 두려움이라면 천자산은
위압감보다는 환상을 준다.
천길 낭떠러지를 개의치 않고 난간에 앉아
먹을 것을 달라는 원숭이들.
하늘 정원같은 밭.
지역 원주민들이 이곳 개발에 주역이었고
관광에 종사하며 벌어먹고 산다고.
황룡굴에도 갔다. 손오공의 여의봉을 닮았다는
정해신침은 170억원의 보험에 들어 있단다.
어설픈 한식은 현지식만 못하다는 게 내 지론인데
역시나 맛이 별로다. 그나마 좀 나은 식사.
식당에서 판매하는 믹스커피 한잔이 천원.
우리는 가방에 잔뜩 꾸려 가 텀블러에 타서
배낭에 넣고 다녔는데 아주 요긴했다.
이어서 단체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강제 쇼핑.
보이차, 라텍스, 마오주, 진주 판매점 그리고
세상 만병 통치 사향이 든 제품을 판다는 한약방.
맥을 짚어주고 몇달치를 먹으면 낫는단다.
(여기서 주머니가 많이 털렸다.)
사람들은 달러, 한화, 카드를 주저없이 꺼낸다.
가이드의 목소리가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가방이 터질듯 사서 공항으로 이동.
우리 세 친구는 3만 5천원짜리 마오주를
구입했다. 역쉬 술....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 한국 관광객들의 씀씀이에 놀란 운전사가
야심차게 대추호두 과자를 두 박스나 차에 싣고
사주기를 바랬는데, 사람들이 시큰둥 몇 봉지 안샀다.
솔직히 몇개 넣고 5천원은 비쌌다.
운전사는 노골적으로 심술을 부렸다.
캐리어도 안꺼내주고 인상을 찌프렸다.
호텔 로비나 아무데서나 흡연을 하고 꽁초를
버리는 모습, 화장실의 냄새 그리고
젊은 운전사의 참 네가지가 없는 행동이
여행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했다.
밤 10시에 장사 공항에 도착.
한적하고 거의 한국 관광객들이다.
새벽 1시에 이륙.
짜이찌엔 듕궈.
글쎄 또 가볼 날이 있겠지?
인천에 도착해 아침 식사를 하고
친구들과 조만간 또 보자는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오르니 아침 해가 찬란하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