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직원 연찬회가
미세먼지 가득한 오늘 있었다.
안면도는 해안선 따라 나름 운치있는 해수욕장이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기지포다.
평일 바다는 한적했다.
둘렛길을 걷기도 좋고 바람도 차지 않았다.
날씨만 맑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직원들이 갑자기 조개를 줍는다.
에이... 무슨 조개가 모랫톱에 나와있어?
나와 있었다.
건드리면 입을 다무는 살아있는 조개들이다.
봉다리에 주워 담았는데 양이 꽤 많다.
얘들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추측
- 기상이변으로 애들이 정신이 나갔다.
- 짝짓기 하러 잠깐 나왔다.
- 소풍 나왔다가 제삿날 됐다.
- 밀물 맞으려 나온 것이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론은 맛있는 조개는
아니라는 것. 시장에서 본적이 없고 비싸면 사람들이
다투어 잡아갔을 거라는 거.
솔숲길도 좋다. 막대를 설치해서 모래의 유실을
막아 사구 언덕을 보존한다.
여름에는 바다 메꽃이 피었을텐데.
기지포 해수욕장을 지나 북쪽으로 좀 더 걸으면
삼봉 해수욕장이 나온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물살이 세다고 소문난 곳.
약 4km를 걸어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왔다.
여름에는 무척 왁자한 곳인데 역시 겨울 평일엔
한적하다.
직장안에서 보다 밖에서 친밀도가 더 생기는
모양이다. 피상적으로 흐르던
사람관계가 한뼘 정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떡 벌어진 저녁식사와 쇠주로 연찬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