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랑 맥주한잔 하다 시간이 깊었는데 큰 녀석이 눈에 들어와 바둑이나 한판 두자고 했습니다.
제가 바둑을 둘줄 아냐고요?
전혀 못 둡니다. ㅎㅎㅎ
가둬서 먹는다. 이정도 ㅎㅎㅎ
큰 녀석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방과후로 바둑을 좀 배웠고요.
요 며칠 막내랑 알까기를 좀 했더니 싸구려 바둑판과 바둑알도 옆에 있었습니다.
그냥 큰 녀석이랑 말이나 좀 붙힐까 하고 던졌는데 웃으며 그래 하더군요.
요즘 큰 녀석의 관심은 오로지 핸드폰, PC방과 노는 것 밖에 없고 모든지 건성건성, 말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아빠로서 걱정이 많이 됐지요.
근데 바둑알을 두기 시작하자 눈빛이 바로 바꿔더군요.
까불 까불하고 요즘 큰 녀석의 모습이 맞나 싶더군요.
아내도 보더니 놀라는 눈치이고...
뭐 큰 녀석의 승리는 당연했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큰 녀석의 눈빛을 보고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닌가...
자기 나름은 진지하게 삶을 살고 있을테니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견스럽고 행복하기도 했네요.
이 시대의 아이들 아빠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