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복종하는가 !!!
컴퓨터는 무슨 일이든 시키는 대로 척척 잘 한다.
흔히 사용하는 말로 똑똑한 사람을 컴퓨터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가끔 말을 안 듣기로 하면 이런 고집불통도 없다.
바쁘신 가운데 마다않고 내 일처럼 도와주시는 님도
자리를 뜨신 늦은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에어드랍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겨우 3% 진행되더니 꼼짝 않고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휘리릭 사라진다.
무슨 일인가 걱정도 많이 하고 님의 눈은 모니터를
파고들고 말씀은 안 하셔도 님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혹시 모를 데이터 에러에 대비해 몇 번을 찾고 또 찾고 지나온
과정을 점검하며 찾아봐도 원인을 쉽게 찾지 못했다.
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도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수시로 담배를 피우고 한 밤중에 커피 무한 리필을
하면서 님이 원인을 찾아냈다.
스파가 모자라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부랴부랴 스파 충전 후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중복계정에
에어드랍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엔 누가 몇 개를 받았는지 일일이 점검을 하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률적으로 에어드랍을 하고 누락분에 대한 신청을
받고 다시 보내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요구조건이 모두 받아들여 진 다음 드디어 옆으로 뻗어가는
선명한 초록 선을 보면서 우리는 안도했고 100%라는 아주 작은
글자 앞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예전에 들은 말이 떠오른다.
종을 부리고 살려면 먼저 그의 종이 되어야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기꺼이 컴퓨터의 종으로 살고 있지는 않을까
집으로 가는 길이 캄캄할 것 같아 걱정을 했던 것은 기우였다.
가로등도 꺼진 길을 바이올렛 빛으로 밝아오는 하늘이 찬찬히
쓸고 있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부르면 들릴 것처럼 마음 가까운 곳에
계시리라 생각하며 한 분 한 분께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