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죽음의 문턱 앞에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러 나선 밤거리,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발걸음은
선선해진 밤바람에도 무겁기만 하다.
지금은 내 두 눈을 어지럽히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지만
멀리 올라서서 보면
따뜻한 호롱불,
내 마음을 흔드는 추억들이 된다.
죽는다는 걸 알기에
삶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죽음의 문턱 앞에 다다라야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희열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오늘도 희열을 잊지 못해
발걸음을 돌려 내려온다.
그래도 아직은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From.
자기 자신 삶의 가치가 가볍게 느껴질수록
발걸음은 무겁게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