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2019년에도 일하던 곳 대부분과 작별을 했다.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성인기 초반에는 원해서 작별했건만 이제는 원하지 않으나 작별이 나에게 찾아온다. 잘 살펴보면 작별의 원인이 나에게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젠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니 이쯤 되면 내 인생의 키워드 같다.
19년 12월 28일 마지막 작별해야 할 단톡방에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곳에 들어갈 때는 함께 가고 환영 받았지만 나올 때는 혼자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내 인생 뿐 아니라 니들 인생도.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태어날 땐 환영 받는다.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죽을 때 혼자다. 올 때는 환영 받아도 갈 때는 혼자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과 그로 인한 감정을 매년 겪는다. 그래도 쓸쓸함은 무뎌지진 않는다.
쓸쓸함과 함께 무상함 역시 무뎌지지 않는다. 내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아도 잘 모르겠다. 설령 성취와 실적이 있다 한들 그것이 진짜인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가끔은 붕 뜬 것 같다. 살아있는지 의심스러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무의미함. 그럴 때에도 삶을 이어가게 해 준 것들은 힘든 육아로 대표되는 관계, 말하자면 가족이었다. 전문가로서의 탁월한 능력? 업적? 위대하다는 평가? 노노, 그런 것들은 쓰레기다. 어느 순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도 없게 되는 휴지 조각들. 스스로 훌륭하다 믿고 있어도 몇몇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면 의심하게 되는 허무한 것들.
올 때는 환영 받아도 갈 때는 혼자다. 나이를 먹어도 혼자 가게 될 때 괜찮으려면 어쨰야 할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죽기 전엔 알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