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평원에 수십 인의 목(가대발, 가족들, 사우를 비롯한 휘하장수 등)이 걸려 있고, 그 아래로 수백구의 시체가 널려 있다.
들판에서 붉은 노을을 뒤로한 채, 두 아이를 옆에 두고 고막한이 오열하고 있다.
고막한: (눈물, 콧물이 온 얼굴을 뒤덮인 채로 오열한다) 흐흐흑! 장군!
이놈이 영 없이 개문만 하지 않았더라도!
내 위만 이놈을,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이놈!
몸이건 마음이건 갈기갈기 찢어 죽일게다 이노옴!
(다시 쓰러져 엎드려 미친 듯이 오열하고, 한 살배기 아이와 두 살배기 아이가 이리 저리 기어 다니며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