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쌀쌀했다.
얼굴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 긴팔 옷을 걸치고
길을 나선다.
키 작은 풀잎에 달린 이슬이 가을을 알리고
맑은 하늘엔 구름이 흐른다.
요즘 하늘은 바다를 닮았다.
파도가 쓸고 간 모래사장을 펼쳐지기도 하고
출렁이는 물결처럼 구름이 모였다 순식간에 흩어진다.
이맘때쯤으로 기억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제일 먼저 하늘에 가을이 오고
먼 산을 내려와 우리 곁으로 오는 가을의 행보를
까맣게 타는 입술로
서리꽃을 물고 눈을 감는 날이 오더라도
아직은 해맑은 코스모스를
그렁그렁한 눈길로 바라보아도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