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꽃
촛불처럼 꽃술을 켜고 밤을 지켰다
하늘만 보고 사는 꽃이
커다란 벌에 쏘여 숨을 거둔 며칠 뒤
살결에서 윤기가 나는 친구들은 모두
주인의 손을 잡고 떠났다
발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혹시 내 손을 잡아줄까 귀를 쫑긋하고 기다려도
울분을 삭이며 침묵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빈 줄기를 물고 온 힘을 다해 빨아도
마른입으로 버림받은 서글픔을 씹으며
가슴은 단단한 멍울로 가득 차던 날
툭툭, 툭툭...
그놈 제대로 여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