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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Eon-Soo
@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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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爐冬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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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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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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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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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9:04
바람이 부니 바람을 맞고...
십분 전에 약속 취소 문자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분다. 일본으로 가는 태풍의 날개가 스치는 모양이다. 세상도 자연도 정해진 대로 간다. 연유를 모르는 사람만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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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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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06:56
기다리는 마음
빨래 마르기를 기다리다 덜컥 단풍 들겠네 그대 오기를 기다리다 훌쩍 눈물 나겠네 먼저 마른 손수건은 그새 다시 젖어 철썩 파도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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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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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07:30
꽃무릇이 피었다
나 먼저 보고 가라고, 절집 앞마당에 꽃무릇이 맹랑하게 피었다. 당분간 불전함이 텅텅 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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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04:47
한가위 단상
오전을 부산하게 보낸 것 같은데 주변은 어수선하고 주위는 산만하다. 산에 가기는 늦었으니 천변에 꽃이나 보러 갈까 했더니 미스터 션샤인이 연속 재방송 중이다. 띄엄띄엄 봤더니 아, 하고 이제사 연유를 알게 되는 장면도 있고 다시 보니 개연성이 떨어진다 싶은 장면도 있다. 살아온 인생도 돌아볼 때마다 영욕의 순간이 뒤바뀌기 일쑤니 사람이 쓰는 드라마라고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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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08:16
여름우포
지나는 길에 에둘러 들른 여름 우포, 때마침 후두둑 소나기 내린다. 낙방하고 돌아가는 서생처럼 흰 새 한 마리 휘적휘적 난다. 잡색들의 야유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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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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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2:58
오래된 연인들
...기억이 서사를 확보하고 관계가 재구성되자 남자는 안으로 파고드는 나사를 닮아갔고 여자는 밖으로 튀어 오르는 용수철을 닮아갔다. 가족도 친구도 남도 아닌 일종의 임시 신분증 같은 관계는 툭하면 정체를 의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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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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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2:42
띄어쓰기
"너같이 바보 같은 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같이', '같은', '같다'의 띄어쓰기가 쓸 때마다 헷갈려 아예 문장 하나를 외워두기로 한다. 형용사로 쓰이는 '같다', '같은'은 띄어쓴다. 조사로 쓰이는 '같이'는 붙여쓰고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쓴다. 그외에도 '한결같은' 처럼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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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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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2:36
가을장마
어서 일어나 씻고 나가라고 젊은 엄마 잔소리처럼 비가 온다. 이제는 나보다 깊이 잠든 늙은 어메 푹 주무시라고 서둘러 창을 닫는다. 백일은 피어야 백일홍이지 빗물 머금고 물장난 하던 저이들은 잘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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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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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4:06
일요단상
바람을 거스르지도 앞지르지도 않고 페달 한 번 굴러 가는데까지 가보면 그제서야 바람이 밀어주는지 막아서는지 명확해진다. 적인지 동지인지도 어깨든 목이든 힘을 빼봐야 안다. 지하철역사 앞 대한애국당 노인네들이 박근혜 무죄 석방 서명을 받고 있었다. 세월호 리본이 달린 가방을 든 게 다행이었다. 얼린 생수가 영 녹지 않는다. 단골 미용실이 하필 노는 날이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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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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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09:15
어묵예찬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치듯 장 보고 오는 길에 나는 즉석오뎅 가게를 건너뛰지 못한다. 갓 튀겨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광경 앞에서는 잔칫집 다녀온 지 한 식경이 채 지나지 않아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것이다. 지는 일이 삶의 팔할을 넘어선 작금, 또 한 번 지는 일이 무에 대수냐고 자문하고는 다이어트는 금명간으로 미뤄둔다. 식으면 허사가 되는 일이 이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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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07:19
가을이 오나봐
가을이 오긴 오나보다. 하늘색 스카프를 맨 아가씨와 긴 팔 셔츠를 잘 다려입은 친구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걸을 때마다 스치는 손끝이 곧 맞닿겠다고 내일의 날씨는 맑음 예보가 떴다. 속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으면 술버릇이 고약해지더라. 잠꼬대가, 혼잣말이, 비겁한 생각이, 비열한 변명이, 비굴한 회피가, 부정한 상상이 술 힘을 빌어 불쑥 나오더라.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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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0 06:55
소확행
소확행 뜻이 '소고기는 확실한 행복'이라길래 오늘은 소고기국밥을 먹었다. '소주가 확실한 행복'이라 주장하는 일인이 반주를 추가하고 또 다른 일인이 서비스 소면도 추가했다. 소확행 뜻이 그제서야 가슴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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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06:46
그리운 유실물
텀블러 둘, 손수건 셋, 우산 둘.. 올 여름 내가 흘리고 다닌 것들이다. 예년에 비해 무덥고 비는 덜해 잃어버린 우산 수는 줄었고 손수건 수는 늘었다. 텀블러는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았다. 지하철이며 은행이며 동사무소며 시내 곳곳에 급수시설이 있어 멀리 갈 일이 아니면 굳이 들고 다닐 일이 없었다. 딱히 환경보호니 뭐니 하는 그런 선한 이유로 텀블러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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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01:56
쿼바디스 도미네
하필이면 내가 있을 때 화장실 자동방향기는 찍 하고 오줌 싸듯 싸구려 향을 내뿜는다. 꼭 그 옛날 변두리 나이트 화장실에서 제 멋대로 향수 뿌리고는 돈 내라고 협박하던 양아치를 닮았다. 불쾌를 넘어 치욕스럽기까지 한 이 싸구려 자본주의는 대체 언제까지 가려는지.. 님아, 그대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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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11:56
최소주의와 미니멀리즘
옛날에 지하철에서 옆 사람 신문 훔쳐보듯 휴대폰 화면을 훔쳐보고 있다. 연장 후반 3 대 3.. 상대팀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앗, 방금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으, 총각이 내리는 모양이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아직 먹통이다. 공공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대부분 이 모양이다. 그들은 최소한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그건 정작 중요할 땐 먹통이 된다는 말이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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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6 06:54
가을마중
결국은 쑥부쟁이가 자태를 자랑하는 계절이 왔다. 무도했던 여름도 뒷방 늙은이처럼 헛기침만 요란하고.. 끽다거 끽다거 우는 종달새를 좇아 어느새 나도 예까지 왔다. 인생 구만리, 차나 한 잔 하고 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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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6 06:49
낮술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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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05:35
시즌 2
태풍 핥고 지나간 자리, 묵은 상처만 도졌다. 야반도주를 모의하던 여름도 부역자를 색출하고 있다. 난감한 시즌 2의 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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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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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07:11
태풍 북상 중
태풍 솔릭의 오른쪽 날개 끝이 기장 바다를 휘감고 천천히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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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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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06:01
불어라 태풍아
남몰래 찔끔찔끔 눈시울 적시다가 꺼이꺼이 대성통곡 하는 날도 있어야 뭉친 울결이 풀린다. 그래야 또 산다. 태풍 온다. 부서질 것은 부서지고 무너질 것은 무너져라. 저 굳건하고 견고한 동맹들도 여기 성돌처럼 깨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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