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는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책 읽는 것은 좋아했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 교육에 별로 관심이 많지 않으셨으니 책을 많이 사주시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책을 구해 책을 가까이하며 자랄 수 있었다.
사실 육아서 치고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은 책이 없다. 그만큼 자라면서 책읽기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을 하는 것이리라.나 조차도 어렸을 때 나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하는 것의 중요성에 충분히 공감을 하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책을 읽혀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요즘 야근이 잦아지니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주기가 참 쉽지가 않다. 어제는 새벽 1시, 오늘은 밤 9시가 다 되어서 퇴근을 했으니 책은 커녕 아이들 얼굴도 겨우 볼 지경이다. 네살 둘째가 요즘 한참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서 잠잘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책을 읽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아침에 일어날 것이 걱정되어 잠자리에 들라고 하면 울음부터 터트리며 꼭 몇권을 더 읽고 잔다. 그러니 오늘도 퇴근하지마자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고 책부터 잡았다.
첫째도 딱 이맘 때쯤 책을 더 읽고 자겠다고 떼를 썼었는데 그 시기에 책을 충분히 읽혀 주지 못하자 점점 책에 대한 흥미가 줄었던 것 같아 둘째는 웬만하면 원하는 만큼 읽어주면서 책과의 친밀도를 높여주고 싶은데 현실은 야근이다.
이적의 엄마이자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낸것으로 유명한 교육학자 박혜란님의 육아서를 읽어 봤다면 그녀가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 잘 알 것이다. 그녀도 아이들을 키울 땐 전업주부를 했다. 아이들이랑 신나게 하루 종일 놀아줬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워킹맘의 아이들 중에 영재가 나왔다거나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얘기는 별로 못 들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 잘 키워보겠다고 일을 하는데 과연 아이들을 잘키울 수 있을지 요즘엔 자꾸 자신감이 떨어진다.
신랑이 엊그제 출장갔다오면서 후배가 권한 육아서를 읽었는데 그 육아서에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아이의 나이수보다 하나가 더 많은 수의 책을 매일같이 읽어주라고 했단다.
우리 첫째가 지금 여섯살이니 하루에 7권의 책을 읽어주라는 것이다. 하루에 7권이면 1년이면 2555권이 된다. 매년 전년보다 365권의 양만큼 더 늘어나니 5년만 그렇게 읽어줘서 수치적으로는 15000권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 된다. 늘어나는 책의 양만큼 아이가 간접적으로 쌓을 수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그저 직감으로도 알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매일 꾸준히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워킹맘으로서도 전업주부로서도 참 쉬운일이 아님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진정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키우는 화분 하나도 몇번 물을 주는 것을 잊어 버리거나 햇빝을 받지 못하면 금방 시들어 버리는데 나의 소중한 아이들은 말해 무엇하랴. 부모가 얼만만큼의 공을 들여 아이를키우느냐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임에도 참 현실이 녹록치가 않다. 아이들이 매일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