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뜻밖의 위로’
두 번째 이야기다.
보통 책 한 권당 1포스팅으로 마무리하는데
이 책은 1포스팅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글귀들이 많았다.
그 글귀들을 보며
떠올랐던 기억과 생각들을,
언젠가 위로가 필요한 나를 위해
남기고 싶어졌다.

#1 <사진과 추억>
사람이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각자의 여러 사연들이 담긴다.
소중한 시간을 간직하고 싶거나,
시각적으로 무척 아름다워 남기고 싶거나,
사랑하는 존재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싶거나,
사진을 찍는 건 슬프고 힘들 때 보다는
행복하고 즐거워 남기고 싶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사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은
사진으로 절대 담을 수 없는 것 아닐까?
카메라를 가져오려고 자리를 뜨는 순간,
이미 사라진다.
운이 좋게 카메라가 있었다고 해도
렌즈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그 아까운 순간을 100% 온전히
즐기는 편이 더 좋다.
#2 <질투의 역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보이고
다른 사람의 것은 크고
반짝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하는 일들이 전부
무의미하게만 생각되면서
그냥 다 포기해버릴까 하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걸
자기만 모르고 있다.
1년에 한 번 이상 꼭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가 있었다.
홀로 자유롭게 맘 먹은대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게 부러웠다.
나는 미혼이었을 때에도
홀로 여행한 적이 없기에 더 부러웠다.
내가 둘째녀석을 낳고
며칠 후 전화가 왔다.
또 어딘가로 떠난다기에
내가 “좋겠다, 참 부럽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나에게
“나는 아이 낳고 가정 이루며 사는
너가 더 부러운데?”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친구가 이런 내 모습을
부럽다고 느낄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기에 놀라웠다.
하긴 나또한 미혼이었을 땐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사는 친구들이
내 처지 대비 막연히 부럽긴 했다.
매일 투덜대면서도 나가는 일터도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힘들다는 것 또한
아이 갖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는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는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내가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더 채우고 싶어했던 것 같다.
갖고 있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잊은 채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걸
자기만 모르고 있다."
내가 하찮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하나라도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가져야 겠다.
#3 <봄이 온다>
지금 나를, 그리고 당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그 일도 곧 끝이 날 것이다.
시간은 언제나 똑같은 속도로 흐르고 있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겨울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봄이 오고 꽃이 핀다.
그 영원의 회귀에 오늘도 위안을 느낀다.
전승환 작가의 <나에게 고맙다> 책에
“우리는 그저 때에 맞는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이라는
따져보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걱정거리가 아니다.
그저 한 시기에 겪을 일일 뿐인데,
그 문제로 벌어질 앞으로의 일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중략)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닳아 없어진 추억 같은 것.
분명 그 자리에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미 사라진 장소 같은 것.”
글귀가 나온다.
임경선 작가의 <자유로울 것> 책에도 보면
“대부분의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세상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혹은, 세상에는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긴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싫은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중략) 시간을 아군삼아 버티는 일이
상처입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이다.
그러는 동안 비는 언젠가는 라고
반드시 그친다.”
쓰여있다.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 또한
그저 한 시기에 겪을 일일 뿐인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힘듦의 강도와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끝은 있다.
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 아닐까.
#4 <에필로그 - 기억을 그리다>
생각해보면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그렇게 크고 거창한 일들이 아니다.
삶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사람이나
동물, 식물, 사물들, 혹은 어떤 사건들을 통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위로를 받게 된다.
슬픔과 외로움에 자친 사람에게는
요란스러운 응원보다는
작지만 진심이 담긴 친절이,
많은 말보다는 작은 미소가
더 큰 위로를 준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관심과
뜻밖에 찾아온 우연한 만남에서
스치듯 지나갔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기억들에서,
그러한 위로의 순간들을 만난다.
“뜻밖에 찾아온 우연한 만남에서..
그러한 위로의 순간들을 만난다.”
스팀잇에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진심이 담긴 댓글들을 보면서,
매일 위로의 순간들을 만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가족 생각이 참 많이 난다.
가족에게 알게 모르게 위로와 응원을
많이 받고 있구나 싶었다.
내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