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돌아온 주말. 오늘도 계획한 만큼 많은 일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보냈다. 밀린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면 되니...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일을 해놔야하기에 저녁을 먹고 집청소도 하고 잠시 멍 때리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카페에 왔다.
바로 일을 하긴 싫어 요즘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을 꺼내들었다.
한창 유행하고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다.
책마다 번역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옆에 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와 미국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젊은 시절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보고 있자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쓸데없는 얘기지만, 저 고양이는 합성이다. 원래는 개사진이었던거 같다.
어찌됐든, 요즘 행복이라곤 1도 없는 삶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있는 문구를 인용해본다.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자근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난 소확행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본문을 읽어보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으려면 그만큼 컴팩트한 자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인 듯 하다.
요즘 매일 피곤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일을 설렁설렁하다보니 결국 늘어져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꼴이 되었는데, 소확행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일을 열심히 빨리 끝내 놓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하고 싶은 것들이 2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다. 요즘 통 책을 읽지 못하고 있어 여유 시간이 절실하다.
그리고 두번째는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것.
원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팟캐스트를 1년여간 진행했었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을 다뤄야하고 다들 바빠서 만나기 어렵다보니 한참 녹음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 혼자 허접하지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쓸데없고 비전문적인 내용의 팟캐스트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 1회분량을 녹음해뒀는데 영 내용이 엉망이라 업로드할지 말지 고민중이다. 아마 업로드하게 되면 스팀잇에 포스팅할 듯 하다.
이 글을 쓰다보니, 결국 열심히 살아야 그만큼 행복을 즐길 권리가 생기는 듯 하다. 요즘 내가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일이 나를 하고 있는 듯 파도에 휩쓸려 살아왔는데, 이젠 좀 더 능동적으로 내 삶을 통제하고 행복도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