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티밋을 시작한 뒤로 굳건히 플랑크톤의 자리를 지켜온 , 용욱입니다.
오늘은 많은 스티미언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스팀 마스터노드 실험에 대해 제 짧은 사견을 기록해볼까 합니다. 처음 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스팀 마스터노드가 3월 11일부로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참조 : 님의 게시글
Suggestion for Masternode-like Incentive System for Investors
스팀 마스터노드 실험을 준비중입니다
스팀마노를 시작합니다!
마스터노드는?
위에 첨부한 님의 글에 자세히 적힌 내용들을 이 포스팅에서 한번 더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마스터노드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은 이 부분은 넘기셔도 괜찮습니다.
기존의 스티밋 보상체계
제안된 보상 체계
현재에는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을 때, 큐레이션과 합쳐서 33.75%의 보상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스팀을 스팀파워로 파워업하고 나서 이것을 다시 빼내려면 13주라는 긴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스팀 생태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파워업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의 투자효율을 뽑아내려 혈안이 되어 보팅 봇이나 보팅 풀등의 논란이 가득한 방식을 쓰곤 합니다.
따라서 무의미한 큐레이션을 막고 스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스테이킹, 즉 금고로 스팀을 전송해놓기만 하면 총 보상의 30%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 스팀 마스터노드의 골자입니다. 금고의 스팀을 다시 빼낼때는 13주가 아닌 단 3일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느낄 리스크의 압박도 줄어들게 됩니다.
컴퓨터를 켜두거나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스팀을 계좌의 금고에 보관만 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래 암호화폐에서 쓰이는 마스터노드의 개념은 아닙니다만, 이자를 준다는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금고로 넣는 스팀은 10000 스팀 단위로 한 구좌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구좌 수에 따라 보상을 나누게 되는데요, 19999스팀은 아직 1구좌이지만 20000스팀은 2구좌가 됩니다. ( 18.03.07 업빗 기준 1스팀당 3500원, 10000스팀 = 3500만원 )
지금은 님께서
계정을 생성하시고 kr 커뮤니티에서 시범적으로 테스트를 시행하기 직전의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스팀 마스터노드에 대한 제 의견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스팀 마스터노드의 시행은 기존에 스팀/스달을 보유하지 않은 플랑크톤에게, 새로 들어온 뉴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제한된 보상 풀에서 컨텐츠 창작자(Author)의 수익을 자본투자자들에게 돌리는 구조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님의 <스팀 마스터노드 실험이 기대되는 이유> 글에서도 다뤄집니다. 마스터노드 수익의 근원 부분에서 투자자의 풀을 넓히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투자 유치로 인해 스팀의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손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플랑크톤의 관점에서 짧게 바라보는 것이라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스티밋을 코인으로 보지 않고 플랫폼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티밋은 참 재미있는 플랫폼입니다. 제 말은, 글을 쓰고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 이 시스템 뿐만 아니라 스팀잇이 완전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품고 있는 작은 사회라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법인세를 인상하느냐 낮추느냐, 고소득자 세율을 인상하느냐 마느냐로 항상 갈등이 있는데, 스티밋에도 항상 똑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다수의 플랑크톤, 멸치, 피래미들과 소수의 돌고래, 고래들의 다툼이죠. 여러 다툼 중, 스티밋의 자본주의적 성격은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셀프 보팅이나 보팅 풀등의 논란도 이 주제였지만, 최근에 재미있게 지켜보았던 것은 다음의 논쟁이었습니다.
고래가 살아야 스티밋이 산다. vs 스팀잇이 살아야 고래도 산다.
참조:
님의 고래가 살아야 스팀잇이 산다.
님의 스팀잇이 살아야 고래도 산다.
평소에 감탄할만한 통찰력으로 좋은 글들을 보여주시는 님의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초기투자자, 고래의 권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 일리가 있는 말이었거든요. 항상 감사한 마음만 품고있던
, 오치님께도 찾아가 미약하지만 수줍은 보팅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비교적 주목받지 못하셨던 님의 글도 일리가 있습니다. STEEM/SBD의 가격은 투자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결국 스팀의 가치를 생성하는 것은 이 블록체인에 정성이 담긴 포스트를 생성하는 창작자의 열정이라는 생각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굳이 어느 편에 서자면, 저는 아직까지는 창작자의 열정을 격려하는 형태로 플랫폼의 가치를 높여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 아직 형편없는 UI와 사용자 편의성에도 스티밋이 유지되는 것은 오직 창작자 보상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스팀 가격을 상승시키려는 이번 스팀 마스터노드 업데이트는 우려스럽습니다.
아까 님의 투자자-창작자 win-win주장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스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창작자의 스팀, 스달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래와 플랑크톤이 서로 win-win하는 관계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win-draw정도 되겠습니다. 보상은 거래소에서 원화로 바꾸기 전까지는 결국 STEEM/SBD로 매겨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적어진 저자 보상은 자본주의 스티밋에서 영향력 빈부격차를 심화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스테이킹의 보상분이 30%, 저자 보상분이 40%로 설정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 보상분은 최소한 50%를 유지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일반인이 쉽게 수천만원치의 스팀을 구매하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새로운 뉴비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SP분의 15%보상을 삭제하고 현재의 어지러운 큐레이션을 정화하여 해결하려는 님의 의도도 이해할 수는 있으나, 시행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현재의 효율적이지 못한 큐레이션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에서 꼭 창작자의 보상비율까지 건드리는 방법 뿐이었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보상에 강점이 있는 스팀이기에 스팀을 코인의 시각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스팀에서 받은 보상을 원화로 바꾸기 위해서는 스팀과 스달을 구매해주는 투자자가 꼭 있어야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3600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스팀의 가치평가를 시스템 내부적으로 인위적인 변경을 통해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시기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팀의 가격이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두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 스티밋 플랫폼에 좋은 글이 늘어 플랫폼의 순수 가치가 상승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투자자가 늘어남
- 스팀 코인 이자를 위해 스팀을 구매하는 투자자가 생김
함께 시작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먼저와야할지에 대해선 고민을 거듭해야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1스팀은 정말 3500원에 거래될 가치가 있을까요?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시장가격이 얼마나, 언제까지 안정적일지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짧은 생각
물론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나서서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는 믿음과 그 믿음에서 찾는 안도감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스티밋의 자본주의에 도취되어 이곳에 민주주의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이 생태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논쟁을 꺼려한다면 또한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제 짧은 생각으로 딴지를 걸어보았습니다.
아마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 싶습니다. 재밌는 토론 하기를 기대합니다.
스티밋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뜨겁고 심지어 증인 중에도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가 스티밋에 기여해온 바를 높게 평가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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