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글쓴이 말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말입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뻣뻣한 몸이 좀더 유연해진다면 운동할 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쭉쭉 뻗어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자세에서도 공에 좋은 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었으니까요. 10년 전쯤 대학교 초년생일 때 요가를 해보고 싶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는 요가는 여성적인 운동 아니냐고 피트니스를 하는게 어떠하겠냐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성적인 운동과 남성적인 운동이 있다는 것 또한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쨌든 그 당시에 주변에 괜찮은 강습처를 찾기가 어려웠기에 특별히 시작하지는 못하였지요.
피아노를 제대로 치기 시작한지 약 1년 정도 넘었는데, 계속 선생님께서 자세를 지적하셨습니다. 학생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가슴이 내려가고 배가 들어간다. 이러면 효과적으로 등근육의 에너지를 건반으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요가를 추천하시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시작한지 이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요가를 하는 날과 다음날은 항상 몸이 부대껴서 난리입니다. 온 몸이 쑤셔 침대에서 골골대고 있던 차 마침 읽으려던 책 중에 요가에 대한 에세이가 있길래 들춰보았습니다.
조금 뜬금없지만 내가 요가에 끌렸던 이유도 그 '슈퍼 심플함'에 있는지 모른다. 요가처럼 홀가분한 수련, 운동이 또 있을까. 정말이지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매트와 블록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매트가 없으면 땅에 닿는 몸 부분이 아픕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동작도 있지만 매트는 좋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요가는 맨몸운동이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몸과 근육에 집중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수련하는 것. 요가를 하고 나서부터 왠지 내 몸 구석구석을 느끼고 조금씩 컨트롤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정말 뻣뻣하기에, 다리가 양쪽으로 90도 이상으로 벌려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빨리 일자로 벌리고 싶죠. 적어도 금은 그렇게 찢어져야 여러 요가 자세를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요가 자세를 하는 것을 보면 저도 좀 조바심이 나는데, 요가 선생님은 최대한 따라하되 무리하면 안된다고 항상 강조하시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내가 요가를 통해 배워야 하는 건 겸허함인지도 모른다. 결심과 의욕만으론 할 수 없다. 인내를 가지고 단계를 밟아야 한다. 주변을 쫓느라 무리해서도 안된다. 시간을 쌓아가는 길, 멀리 오래 돌아가는길, 그것이 요가에선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일도 아마 그럴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합니다. 나는 뒤쳐져 있는 기분이 들고 다른 사람들은 어느새 저 앞에서 달리고 있다는 것. 그러면 지름길을 찾아 어떻게든 앞서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잠시 멈추고 단계를 착실히 밟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씩 잊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글쓴이는 요가를 통해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생각합니다. 직장생활, 여성차별,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 일상의 굴욕, 생활 습관까지. 내 몸을 수련하는 행위 자체가 나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가로 철학을 했던 옛사람들도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지요. 저또한 요가를 통해 몸의 자세와 유연성 뿐만 아니라 인생의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저자: 이아림
출판사: 북라이프
출간: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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