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첫 번째로 제가 도서 리뷰를 올리는 날이예요~ㅋㅋ
제가 가장 재밌게 본 책 중 하나인 파울료 코엘로의 'eleven minutes'를 리뷰하기로 했어요!
11분!
흥미로운 제목이죠.
내용이 무슨 내용일까~감을 잡을 수 없는 아리송한 제목. 진부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그런 눈에 띄는 제목!
사실 저도, 제목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책장에서 꺼냈거든요. 저만 제목이 독특해 보이나요??
책을 펼치면 이런 글이 초장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첫 번째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죠...
옛날 옛적에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브라질의 어느 매춘부 아가씨의 이야기입니다.
첫 문장만큼이나 소재도 신선하다고 느꼈죠.
으례 지리멸렬하게 다뤄지는 창녀들의 뻔한 인생이 그의 손에 닿으면 어떻게 충격적이며 동화적인 이야기가 되는지 정말.
책을 읽어 보면, 창녀라는 낡아빠진 소재로 이렇게 동화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열아홉 살이 된 마리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물 가게에 일자리를 얻었다.
가게 주인은 첫눈에 그녀에게 홀딱 빠져들었다. 그녀는 이미 남자를 애태우고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녀는 늘 애교를 떨면서도 몸을 만지려는 주인의 손길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이 발휘하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아름다움의 힘. 못생긴 여자들에게 세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
축제 때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그 아이들은 자기가 받는 약간의 사랑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했고, 버림받았을 때에는 말없이 고통을 삭였고, 자기를 좋아할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불확실한 희망 위에 자신의 미래를 세우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고도 어떻게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싶지만, 그들은 훨씬 더 자립적이고, 스스로에게 훨씬 더 몰두했다.
마리아,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충고를 늘 흘려들었지만, 적어도 이 한마디는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었다.
"얘야,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않는 법이란다."
그녀는 주인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했고, 그 대가는 시간 외 근무수당으로 돌아왔다.
일찍 퇴근한 그녀가 저녁에 외출해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나 않을까 두려운 주인은 퇴근 시간 이후에도 그녀를 곁에 붙잡아두고 싶어했으니까.
또한 놀랄 만한 급여 인상으로도 돌아왔다. 언젠가 그녀와 동침할 수 있을 거라는 주인의 희망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주인이 그 희망을 품고 있는 동안은 벌이가 쏠쏠할 것이다.
그녀는 24개월 동안 쉬지 않고 일해 일부나마 어머니의 생활비를 댔고, 마침내, 오 마침내! 꿈의 도시, 예술가들의 낙원, 그림엽서속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보낼 일 주일 동안의 휴가 비용을 마련했다!
가게 주인은 모든 경비를 자기가 부담할 테니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마리아는 엄마가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하며, 그곳에서 무술을 수련하는 사촌 집에서 묵는 것을 조건으로 여행을 허락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게다가 사장님, 믿을 만한 사람도 없는데 가게를 비워두고 가실 수는 없잖아요."
"날 사장이라 부르지 마."
마리아는 주인의 눈 속에서 그녀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랑의 불꽃이었다.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주인이 오로지 섹스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눈은 다른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난 네게 집과 가정을, 네 부모를 위한 돈을 줄 수 있어."
그녀는 미래를 위해 그 불꽃을 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일이 그립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을 거라고, 아무 일 없이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를 다독였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보고 싶을 거라고,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모르게, 그 사람들에 그도 포함 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 채.
하지만 그녀의 내심은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일 주일에 주인이 끼어드는 게 싫었다. 해수욕을 즐기고,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아이쇼핑을 즐기고,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그녀를 영원히 납치해가도록 틈을 보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낼 작정인데 말이다.
"겨우 일 주일인데요, 뭘."
그녀는 자기의 말과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간절히 바라며 유혹적인 미소를 띠었다.
"일 주일은 금방 지나가잖아요. 곧 돌아와 제 일에 충실할 거예요."
-33p~36p
양장점 재단사로 일하며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어머니와 떠돌이 상인이신(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커오던 시골 소녀 마리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일을 시작해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북적이는 어느 관광도시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그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며 그녀가 모험을 선택하도록 부추기게끔 만든 첫번째 사건의 발단이기도 하죠.
물론 그녀에겐 직물점 주인과 결혼이라는 안정적인 선택지가 있긴 했지만 그녀는 삶의 기로에 놓일 때마다 그것을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진로로써 남겨놓습니다.
마리아는 그렇게 직물점 주인을 달래고 '리우데자네이루'행 버스를 탑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죠. 교육받으며 평범하게 살아온 마리아가 함정에 빠지는 첫 번째 사건이 시작됩니다.
브라질의 관광 도시. '리우데자이네루'
마리아는 버스를 타고 48시간을 달려 리우데자네이루 남동쪽에 있는 해안도시 코파카바나에 닿았고, 5등급 호텔에 방을 잡았다. 아! 코파카바나! 해변, 하늘......우중충한 날씨였지만, 그녀는 짐을 풀기도 전에, 최근에 장만한 비키니부터 꺼내 입고는 해변으로 나갔다. 그녀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조심스레 물 속으로 들어갔다.
해변에 있던 어느 누구도 그녀가 대양의 여신 이에만자, 해류, 파도와 포말, 그리고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사자가 거니는 아프리카 해안과 처음으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가 물에서 나왔을 때, 세 사람이 접근해왔다. 야채 샌드위치를 파는 행상 아주머니와 저녁때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 잘생긴 흑인, 그리고 함께 코코넛 주스를 마시지 않겠느냐고 묻는 외국인이었다. 포르투갈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은 몸짓으로 물었다.
마리아는 샌드위치를 샀다. 거절할 용기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말을 건네는 두 남자는 외면했다. 그리고는 우울함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원하는 걸 뭐든지 하겠노라고 나선 여행지에서조차 소심하게 행동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모래 위에 앉아 구름에 가린 태양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외국인이 코코넛 주스를 들고 다시 나타나 그녀에게 권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든 그녀는 코코넛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살짝 웃어주었다. 그도 살짝 미소지었다. 둘은 한동안 미소만 간혹 주고받는 아주 편한 의사소통에 만족했다. 남자가 주머니에서 붉은색 표지의 작은 사전을 꺼내 뒤적이다가 아주 이상한 억양으로 "예쁘다"라고 말할 때까지는. 그녀는 그 말에 웃어주었다. 물론 그녀는 백마 탄 왕자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왕자는 포르투갈어늘 잘하고 그보다는 훨씬 젊은 사람이었다.
사전을 뒤적이던 사내가 다시 말했다. "오늘, 저녁 식사?" 그러고는 곧 "스위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떤 언어로 말하더라도 천국의 종소리처럼 울리는 낱말들을 내뱉었다. "일자리! 달러!"
마리아는 스위스라는 상호의 식당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게 이렇게 술술 풀리는 것이, 꿈이 이렇게 빨리 실현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조심하는 편이 나았다.
"초대해줘서 고맙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달러를 살 생각이 없어요."
그녀의 대답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사내는 절망하기 시작했다. 진땀을 흘리며 미소만 짓던 그는 견디다 못해 잠시 자리를 떴다가 통역을 데리고 다시 돌아왔다. 통역을 통해, 그는 자신이 스위스에서 왔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식당 이름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제안할 일자리가 있다며 저녁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내가 묵고 있는 호텔 경호원이라는 통역이 덧붙여 설명했다.
"내가 당신이라면 받아들이겠어요. 이 사람은 연예계에서 아주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예요. 유럽에서 활동할 새로운 얼굴들을 스카우트하러 브라질에 온 분이죠. 원한다면, 과거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사람들을 소개해줄 수도 있어요. 다들 부자가 됐죠. 지금은 결혼해서 자식들을 뒀는데, 그 애들도 실업이나 강도 걱정없이 잘살고 있어요."
-36p~38p
물론 여러분, 여러분들이 쉽게 예상하실 수 있었듯이 이것은 '사기'입니다.
어떤 사기였으며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skip! 다들 필요없죠? 어차피 이런 류의 사기란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ㅋㅋ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스위스로 가서 삼바춤을 추게 됩니다.
그리고 급여를 갈취당하죠.
그녀는 사기꾼의 손에서 빠져나온 후에, 고향으로 돌아갈지 스위스에 머물지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가 마지막으로 결정한 장소는 유흥가 '베른'이었습니다.
도시 '제네바'에서도 가장 비싼 술집의 아가씨로 일하게 된 마리아는 이 세가지 규칙을 준수하며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간단해, 세 가지 규칙만 준수하면. 첫째, 손님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둘째, 약속을 믿지 말고 꼭 선불을 받을 것. 셋째, 마약을 하지 말 것."
-93p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 이런 소재는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전 이 책이 정말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연금술사' 그리고 '어린왕자'와 나란히 top3안에 드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엘료는 마리아가 어떻게 함정에 빠지며, 또 고향으로 돌아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왜 모험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모험으로 인해 어떻게 삶이 가장 바닥에 닿았다가 또 한 순간에 사람을 붕 뜨게 하는지 아주 현실감 있게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얻게 되는지, '체험'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얻는 과정을 항상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그는 언제나 안정 속에 안주하며 변화하길 원치 않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모든 책 속에서요.
우리가 현실과 동화 사이를 어떻게 오가야 하는지, 그 줄타기 묘기와도 같은 아슬아슬한 춤사위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옛날 옛적에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잠깐. '옛날 옛적에'는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줄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반면, '창녀'는 나이든 자들의 용어다. 어떻게 이러한 명백한 모순을 이제부터 들어갈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가? 하지만 우린 삶의 매 순간 한 발은 동화 속에, 또 한발은 나락 속에 담근 채 살아가고 있으니 그냥 이렇게 시작하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