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달이 되었다.
계단에서 굴러 정강이뼈에 ‘ㅅ’자 금이 가고
발목인대가 파열된지.
목발을 짚고 출퇴근을 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이제 단풍도 보이고 낙엽도 보인다.
다쳤어도 가을은 아름답다.
왓어원더풀월드하며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다.
다쳤어도 아름다운 나무.
느리지만 뼈는 붙어가고
인대는 아물고 있다.
잠못들만큼 아팠던 통증도 이제 줄어들었고
무심결에 왼발에 힘을 주어도 찌릿함이 없다.
나아가고 있다.
목발로 걸어보니 길이 참 험하다.
인도마저도 들룩날쑥 울퉁불통.
배려가 없다.
아픈 약한 이들을 위한
예쁜 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
뜬구름 쫓았던 내게
무언가 깨달음을 주는 가을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시간인 것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