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빵집에서 빵이나 케이크를 살 때 점원에게 빵 이름을 말해야 한다.
그러면 점원이 빵을 골라 담아 준다.
이것 때문에 나는 한 동안 빵집에 가는 것을 꺼렸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빵 이름이라고는 '크로와상Croissant', '마카롱Macaron' 뿐이기 때문이다.
진열된 빵에 이름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빵을 사려면 그 이름표를 보고 점원에게 말해도 된다.
그러나 문제는 생소한 빵 이름을 읽기가 어려울 뿐더러
내가 읽을 수 있다 하더라도 점원이 내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한번은 프랑스인 친구에게 왜 손님이 빵을 직접 골라 담지 않는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한국에는 빵을 훔쳐가는 도둑이 없잖아.
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 먹은 빵은 크로와상Croissant이다.
프랑스 대표 빵이기도 하나 사기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가끔 사고 싶은 빵이 있을 때 빵 이름을 유심히 보고 발음을 연습한 후
점원에게 자신 있게 말할 때도 있다.
그러나 내 발음을 바로 알아듣는 점원은 거의 없다.
그러면 나는 또 마음이 불편해져서 두 번 말하는 걸 포기하고
손가락으로 빵을 가리키면서 'THIS'라고 말해 버린다,
아.... 이럴 때 떨어지는 자신감이란....
언제쯤이면 자신있게 빵을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