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뉴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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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디지탈 세계 속에 함께 살고 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디지탈 스크린을 통해 글을 읽고 생각을 키워가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디지탈 스크린은 우리에게 공기와 물처럼 당연히 있어야 하는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래 기사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디지탈 세계 "안"에서 나고 자란 대학생들은, 프린트된 글보다 스크린을 통해 글을 읽을 때 이해가 더 잘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연구결과는 반대였다. 그들의 대답과 달리, 프린트된 글을 읽은 학생들의 이해력이 스크린을 통해 글을 읽은 학생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이런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 스크린을 멀리하고 프린트된 글을 읽으라고 주장할 맘은 없다. 이미 디지탈 스크린과 함께 살고 있는 세대에게 프린트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세탁기를 경험한 사람들한테 손빨래를 배우라는 훈계와 다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탈 매체없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익숙해진 몸과 마음의 습관을 되돌려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 편안한 디지탈 세계를 등지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라고?
그럼 어떡해야 하나? 이런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난 지금의 디지탈 테크놀러지가 글읽기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먼저 "비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 나아가, 글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돕는 디지탈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생각하고, 그러한 테크놀러지를 만들기 위해 실험하고, 그러한 테크놀러지를 생산하도록 기업들에게 압력을 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대부분의 디지탈 테크놀러지들은 몇몇 다국적 대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상업용 테크놀러지일 것이다. 이 상업용 테크놀러지들이 세상에 기여한 좋은 변화들까지 모두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상업용 테크놀러지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형태의 디지탈 테크놀러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다시말해, 글의 몰입과 이해력을 도울 수 있도록 생산된 디지탈 테크놀러지라는 것이 있었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 예로, 페이스북과 스팀잇을 비교해도 좋으리라.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순간 나타나는 여러 "알림"과 "좋아요"와 광고들은 글의 흐름과 집중력을 방해한다. 내 의지로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글쓴이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스팀잇이란 플랫폼은, 광고로부터 자유로운 글쓰기와 글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테크놀러지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방해하고 있는지 먼저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고, 집중력과 글의 이해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리라. 책을 읽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