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일주일째 야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내일 하루 결혼과 동시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 여직원과의 아쉬운 송별회가 있고, 다음날 이른 아침이면 또 장기 출장과 휴가를 뭉쳐 먼 길을 떠나야 한답니다.
25년 전쯤 부터 언제나 출장을 앞두고 버릇처럼 정리를 하곤 했었습니다. 출장 기간과 상관없이 집안청소를 그 어떤 때보다 깔끔하게 하고 모든 것을 정해진 위치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출장 후 귀가하면 모든 것이 뽀송뽀송한 그런 느낌 때문에 늘 그리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전쯤 부터 더 이상은 그리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급히 서둘러야 하는 일정, 어떤 때는 짐을 풀지도 못하고 이내 다시 뭉쳐 싸들고 다니기 일쑤인 일정, 그러니 초록색을 띤 식물도 못 견뎌내고 병원에 실려가다 그에 빈 화분을 남기고 사라지고, 아끼던 구피들도 이민 보낸지 아주 오랩니다.
지난 주말 여성 스티미안들의 밋업을 마치고 이어진 인연들은 늦은 아침부터 밤늦도록 온갖 수다가 넘치고 흐릅니다. 혼자였던 스티미안의 삶속에서 갑자기 지지대가 생긴 듯 조금은 서툴지만 편안한 모습의 수다가 이어지고 있어 손 느린 왕언니는 따라잡기 벅차지만 흥겹고 에너지 넘칩니다.
오늘의 이슈는 하필 계정에 문제가 생긴 스티미안을 급히 돕는 일이 생기고 결국 비번관리에 비상을 걸고 저 역시 비번을 바꿔보는 계기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런 지지대가 생겼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진심으로 더욱 고마운 인연들 입니다.
이 밤, 이제 곧 출장 가방을 꾸려야 합니다. 내일 밤 송별회 이후의 시간은 담보 할 수 없으니 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스티밍 할 짬을 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