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스팀잇에서 나름 공들여서 댓글 달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당장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들이고 마음 다해서 좋은 말을 하고 있는지.
가까운 사람이고 가까운 친구이기에 가볍게 툭툭 이야기 할 때가 많다. 자주 대화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말 한마디가 아깝다 듯이 주어는 물론이고 조사도, 목적어도 쓰지 않는다. 심지어 글은 커녕 이모티콘만 꾸욱 누르기도 한다. 어느덧 그냥 내 자신 정해진 챗봇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까운 사람, 자주 보는 사람들은 익숙해 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의 긴장은 어느덧 사라지고 최소한의 에너지로만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가끔은 내가 최소한의 제스쳐를 취할 수록 상대방은 나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 같다. 더 많은 말과 더 많은 행동으로 나와 관계를 맺는다. 마치 2인용 자전거가 계속 움직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계속 발을 움직여야 하는 것 처럼.
'관계'라는 2인용 자전거에서 누군가는 자전거를 방치한 채, 뒤에서 열심히 패달을 밟는 사람의 힘을 빌어 앞으로 나가고 있다. 상대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는 줄도 모른 채 말이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게 '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팀잇에서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마음을 다해 '말'하고 행동하는데, 스팀이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그러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나와의 관계를 위해 열심히 2인용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사람이 없도록, 그가 지치지 않도록 나 또한 열심히 패달을 굴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