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조식을 먹을 생각에 카운터에 전화를 했다. 어제는 그렇게 입이 떨어지지 않더니 영어로 전화를 하는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조식은 몇시인가요?’
9시 30분까지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9시 15분이다.
샤워한 몸을 정리하지도 않고 바로 내려갔다. 뷔페였지만 마감시간이라서 한 번만 떠 먹기로 했다. 음식이 맛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커피도 좋아하지 않는데 설탕을 타 먹으니 괜찮았다. 설탕이 맛있었나?
방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를 시작했다.
뚤레뚤레 들고 다니던 침낭을 가방에 넣었고 돈과 티켓은 복대를 활용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몸을 한계치로 보내지 말자며 의지를 다졌다. 스트레칭을 마무리하고 허리에 파스 하나 붙이니 뭔가 준비를 단단히한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옷도 더 편하게 입고 신발은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왜 베이징에 있는걸까
어제는 참 미웠던 공항이 오늘은 신기하게 보인다.
그리고 방콕으로 간다.
호텔에서 공항으로 이동한 후에는 아주 여유롭게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앞쪽에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고, 아침에 먹은 조식보다도 음식이 맛있었다.
방콕에 도착한 후에는 어렵지 않게 혹은 어제보다도 심리적으로 더 여유롭게 트랜스퍼를 했다.
치앙마이로 출발할 시간이 한참 남았기에 밥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몸도 무거워서 그냥 초콜릿으로 입가심을 했다. 도중에 외국인이 나에게 지금 7시 33분이 맞는지 시간을 물어봤다. 그녀도 불안했나 보다.
추억의 방콕 공항. 몇 년 전 이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치앙마이로 간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자리가 넓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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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참 어렵게도 온 것 같다.
공항에서 심카드를 사려고 했지만 가게문이 닫혀서 택시 탈 비용만 환전을 했다.
나이트바자에 있는 숙소까지 택시비가 300밧(1만원 정도)이란다. 밤이기도 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힘들어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고 그냥 탔다. 시내로 가는데 150밧 또는 200밧이라고 들었는데 왜 300밧인걸까...?
나중에서야 내가 호구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장기 숙박하는 분이 문을 열어줬다. 다행히도 많이 늦은 시간이 아니라서 짐을 푸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덜 신경 쓰였다.
지쳤기에 대강 짐을 정리하고 누웠다.
바로 잠에 빠졌들었다.
일하러 치앙마이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2016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