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홍손 원정대 (1) -
매홍손 원정대원 : 형종, 남정, 미영, 란, 성철, 동환, 애나
6시 30분
일정 회의와 안전을 위해 정비를 했다.
나는 스쿠터 CC가 높은 동환이의 뒷좌석에 앉아 선두에서 출발했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오는만큼이나 빠이에서 매홍손 가는 여정도 만만치가 않다. 편도로 107km를 달려야하는데, 꼬불길도 많지만 오르내리락 하는 길도 많아 자칫 긴장을 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뒤에서 경적 소리가 울렸다.
[빵-]
미리 합을 맞춘 것도 아니었는데 뒤에서부터 차가 오는 신호를 앞으로 전해줬다. 속도가 맞지 않으면 서로 조절을 하면서 달렸다.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라이딩의 시작이다.
매홍선 가는 길목에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산들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었고, 그 중간 어디에서 우리는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오래 앉아 있어 찌푸둥했던 몸도 풀었다.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
산 저너머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매홍손을 갈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동네가 어딘지도 모르고,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다. 가고 싶다는 친구들의 옆에 끼어 정처없이 휩쓸렸다. 그리고 그것은 꽤 괜찮은 기분이었다.
멍을 때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높은 지역이기에 안개와 구름이 섞여 있었다.
스쿠터 스승님 미영이의 정상에서의 인증샷
남자들만 따로 몇컷 찍어줬다. 성격이 보이는 포즈들이다.
성공한 점프샷은 재미가 없는 법
빠이와 매홍손 가는 길 중간쯤에 탐롯 동굴(tham nam lod)이 있는데 그 곳에 들리기로 했다. 달리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8km를 더 달려서 탐롯 케이브에 도착했다. 정문을 찾아 정글 같은 길을 지났는데, 길 끝에 도착하고 보니 좋은 길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 고생을 왜 한거지라는 어이없음에 웃음이 나왔다.
계단 내려가 작은 길들을 지나쳤다.
한참을 걸어간다.
도착하니 정갈한 수풀림이 나왔다.
보통 인포메이션에서 3명당 가이드 1명을 선택하고 입장을 한다.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는 설명도 설명이지만 동굴 내부에 조명이 하나도 없어서 랜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굴 입구 근처에서 가격 협상을 하기로 했다.
미영이가 동굴 앞에 서 있는 분에게 가이드가 가능하냐고 물어보자 2명 그룹으로 450밧을 받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협상이 되지 않자 형종이가 다시 인포메이션에 가보기로 했고, 그 사이에 협상하던 현지인이 다시 말을 건다.
‘7명이면 1,350밧인데 150밧 할인해서 1,200밧에 해줄게요.’
현지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동굴을 구경하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렌턴을 들고 온 가이드 두 분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해져서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동굴을 가려면 뗏목을 타고 가야하는데 긴 시간을 타지는 않는다. 애매한 깊이의 물살을 건너지 못하기에 다리 역할을 할 정도의 짧은 거리였다.
동굴안을 구경하기 위해 몇번이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가이드와 함께 오랜 시간동안 둘러보게 되는데, 생각지 못한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개발이 전혀 안되어 있다보니 동굴을 구경하려면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 했다. 박쥐가 많아서 계단위는 온통 박쥐통이 널려있어서 손으로 잡을 수도 없었다. 끝난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을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을 보니 힘없는 웃음이 나왔다.
다시 뗏목으로 이동후에 처음에 봤던 대나무 길을 건너면서 코스는 끝이 났다.
몸도 힘들고 허기도 져서 현지 음식점에 들어가 이것 저것을 시켜 먹었는데 엄청 맛있더라. 배가 고팠던 것인지 음식이 맛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을 깨끗히 비웠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출발을 했다.
.
.
.
먼 거리이기에 중간중간 휴식을 취했다.
탐롯 동굴이 있는 마을에서 기름을 채웠다.
언제 도착하나 싶었지만 표지판의 km 표기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매홍춘의 입구에 도착했다.
(다음편에 이어서…)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18 나의 스쿠터 선생님 미영이
- #17 오토바이는 실패하고 자전거는 성공했다.
- #16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2)
- #15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1)
- #14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 #13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 #12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하러 치앙마이 #19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6일
Creator 애나 :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도시에서 1~3개월 정도 머무르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 중이며, 비정기적으로 디지털노마드 콘텐츠/프로젝트를 크리에이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