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쿠터를 다시 배워보기로 했다.
나의 스쿠터 선생님은 미영이였다.
'언니, 해보고 안되면 안타면 되죠~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천천히 해봐요. 그리고 자전거는 언니가 넘어지지 않으면 되지만, 스쿠터는 언니가 아니라 스쿠터가 절대 넘어지면 안돼요.'
기본적인 내용이었지만 초보자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와 닿는 말이었다.
배우는 방법은 자전거와 동일했다. 미영이가 먼저 타면서 하나씩 기능을 가르쳐주고 나는 그대로 따라했다. 그리고 내가 타는 모습을 보고 잘못된 부분이나 개선될 부분의 피드백을 받으며 타는 것을 반복했다.
신기하게도 어제보다 균형을 잡는 것이 훨씬 쉬었다. 아마도 여러가지 환경이 뒷받침되었으리라. 미영이의 교육 방식이 나에게 적절하기도 했고, 스쿠터도 내 몸집에 알맞았다. 게다가 자전거 연습을 통해 균형 감각과 자신감을 얻은 상태에서 연습을 하다보니 훨씬 나아진 것이다.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쾅!'
순간적으로 굳었다.
공터 밖에서 누군가 스쿠터를 몰다가 벽에 부딪힌 것이다. 심장이 벌렁거리며 달려가보니 심향1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는 분들이었다.
'괜찮으세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작은 상처들이 이리저리 생겼다. 알고보니 바로 직전에 스쿠터를 배워서 타고 온거였는데 회전하면서 브레이크 조절이 잘 안됐나보다. 게다가 둘이서 타고 왔으니 운전이 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숙소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잠시 안정을 취했다. 사고를 눈앞에서 보니 신경쓰지 않았던 긴장감까지 더해진 느낌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맹연습에 돌입했다.
회전도 어설프고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지만 연습의 성과는 있었다. 혼자서 스쿠터를 몰기에는 무리가 있어 떠나기 전에 몇번 연습을 하면서 미영이 뒤를 쫓아다니며 달리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빠이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숙소에 머무는 친구들과 꽤나 친해졌다. 방에 오손도손 모여 간식거리를 먹으며 가벼운 대화들을 나눴다. 서로 다른 이유로 여행을 하고 있는 7명이 모인것도 신기한데 생각보다 대화도 잘 통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빠이에서 매홍손까지 1박 2일 스쿠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17 오토바이는 실패하고 자전거는 성공했다.
- #16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2)
- #15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1)
- #14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 #13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 #12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하러 치앙마이 #18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5일
A N N A ' S R U S T I C G O O D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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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애나 :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도시에서 1~3개월 정도 머무르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 중이며, 비정기적으로 디지털노마드 콘텐츠/프로젝트를 크리에이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