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잠잠해졌지만, 작년말쯤 AI, 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이 금융산업 혹은 투자상품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 못 마땅했다. 세계공황과 함께 외환위기가 생길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기형적인 금융시장 문제였기 때문이다. 아래 NY Times기사는 1970년까지의 금융시장과 지금의 금융시장의 모습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https://www.nytimes.com/2017/09/27/opinion/how-big-banks-became-our-masters.html?smid=fb-share
1970년대의 금융모델:
개인들이 저금한 돈 --> (상업) 은행 --> 새로운 비지니스를 발굴해서 돈을 투자.
현재의 금융모델:
은행들은 전체 자산의 15%만 새로운 비지니스에 투자하고 나머지 85%는 비생산적인 금융상품에 (즉, 주식,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같은 비생산적인 자산, 즉 돈놀이) 투자.
쉽게 말해 현재 금융시장이란, 생산자금이 필요한 제조업을 포함한 비지니스는 죽이고, 80퍼센트 이상의 금융자산을 소유한 20퍼센트의 사람들만 살찌게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 시스템과 법률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서민들과 제조업 회사들은 빛의 굴레서에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1999년 빌 클리턴 대통령이 Glass–Steagall legislation를 폐기함으로써, 상업은행이 금융 업무도 겸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이런면에서 재앙이다.
현재 금융시장이란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곳에 돈을 투자해서 돈을 버는(M-C-M', where M=Money, C=Commodity, M'=Value-Added Money)기관이 아니라, 복잡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팔아 이자를 챙기는 (M-M') 고리대금업자로 변질된 셈이다. 미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산 직전의 덩치 큰 미국은행들을 피같은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 놓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많은 서민들과 힘 약한 나라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월스트리트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 (참고로 아이스랜드의 은행가들은 감옥에 갔다).
수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 때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했던
Cathy O'Neil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금융공학이란 이름 하에) 금융상품 알고리즘 개발에 동원된 아이비리그 출신의 박사급 물리학자, 통계학자, 수학자 등을 비판한다. 이들은 수학적 지식을 Weapons of 'Math' Destruction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관련문헌: https://www.amazon.com/Weapons-Math-Destruction-Increases-Inequality/dp/0553418815).
AI, 블록체인, 그리고 암호화폐를 어떤 명분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물음들은 항상 함께해야 할 것이다. P2P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암호화폐조차 금융 상품으로 포섭해 버리는 금융자본, 무섭고 질긴 놈이다. 그런면에서 블록체인 기반 스팀잇의 실험은 값지다. 스팀잇을 통한 실험이 금융자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어떤 균열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실험에 동참하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사족 - 여러분들의 팔로우가 저의 "힘"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