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자각하고 나를 실감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용기있는 마음가짐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꽤나 유연함을 필요로 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경직된 시간을 보내왔는지 돌이켜보면 새삼스럽다.
바다를 앞에 두고 생각한 글은 새벽글 만큼이나 조심해야하는 것 같다. 쉽게 무장해제되고 착각하며 취하게 되니까. 감성글을 뒤에서 뭐라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아이디에 감성까지 걸어가며 쓰여지는 내 글도 누가 캡쳐해서 후식용으로 깔깔대려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게 나일뿐이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여기서 하자. 뒤에서 수근거려봤자 자기 에너지만 깍아져내릴 뿐이다.
나는 그렇게 진정성있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편협하고 편향적이다. 시시때때로 비교하고 남들보다 잘 살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다만, 내 안에 없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이 일이. 속이 빈 말들이 얼마나 요란한지 너무 많이 봤다. 이제는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
이 글 쓴 걸 후회하기전에 이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