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은 퇴근이 두려울 정도로 아침부터 새벽까지 덥다. 집에는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이 폭염에 가스불 켜는 것도 두렵고, 심지어는 전등도 켜기 꺼려진다.
어제는 아이스크림으로 냉동실을 채워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먹은 다음 샤워를 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서 점점 찬 물로 옮겨가다가 마지막엔 제일 찬물로 몸 열기를 충분히 식혀준다. 제일 찬물이라 해도 물탱크에서부터 오는 물이라 몸을 얼릴 정도는 아니다.
물기를 대충 제거하고 나와 선풍기를 쐬면 서서히 수분이 증발을 시작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수분이 완전히 마르고나면 다시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냉장고에서 아이스팩을 꺼내 수건으로 감싼 뒤 침대 위에 올려 놓고, 그 위에 종아리를 올린다. 얼음물에 족욕을 하면 몸에 쌓인 젖산을 제거해서 피로가 금새 풀린다는 정보를 어디에선가 봤었는데, 종아리에 얼음찜질을 하면 비슷한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
종아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워 졌을 때 종아리가 허벅지 뒤에 맞닿도록 접으면 냉기가 전달돼 시원하다. 특히 열을 많이 발산하는 발바닥도 번갈아 얼음팩 위에 올려본다.
냉동실에 얼려 둔 죠스바를 하나 꺼내어 물고 대충 씹어 삼킨다. 이 때 얼음을 완전히 녹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부피감 있는 얼음조각이 식도를 지나 내장을 통과하며 열을 식힌다. 실내온도는 32도이지만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잠시 쾌적하다.
조금이나마 몸이 보송보송하게 식었을 때 잠에 들면 얼마간이라도 달게 잘 수 있다. 아이스팩이 냉기를 다하면 또다시 뒤척이며 출근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가혹한 열대야의 밤이 얼마나 더 지속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