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으로 심성이 가무파리한 인간이라 인사라는 것이 중요한걸 알면서도 쉽사리 먼저 건네질 못합니다. 인사를 하려다가 말면 찝찝하면서도 이것이 인간 실격으로 가는 도정이겠거니 하면서 역시나 하려다 맙니다. 그렇게 스팀잇도 인사 없이 시작됐는데, 아무래도 인사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뒤늦은 인사글을 쓰게 된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스팀잇은 7일이 지나면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인사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기술의 한계가 이유일까요? 아님 스팀잇만의 독특한 철학이 담긴 정책일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인사가 박제된다고 생각하니 인사를 못 하는 사람으로서 꽤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인사를 안 하려고 길을 돌아서 가는 사람의 인사말이 박제된다니 짱짱 아이러니하고 멋짐
- <안녕하세요 XX입니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이 간략한 세 줄에 20개의 보팅이 찍혀 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스팀잇에서 인사는 수익과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스팀잇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지만, 끈기가 부족한 저에게 글 밑에 달린 달러 표시는 제 꾸준한 글쓰기의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인사를 못 하는 저 이지만 이렇게 필요하면 인사도 꾸벅 잘하는 것이지요
- 관습상 3개라고 했는데… 3번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읎네용..
이렇게 총 세 가지 이유로 부랴부랴 인사를 올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문화산업 종사자입니다.
저는 상단의 그림과 똑같이 생긴 굉장한 미청년입니다.
저는 아마 영화와 책과 그 밖에 각종 문화 컨텐츠를 빌미로 아무 말이나 쓸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