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학생들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다.
욱하는 마음에 화를 내버리려다가 그냥 헛한 웃음으로 대신한다.
마치 아무런 감정의 흔들림도 없는 듯 덤덤하게 그 학생들과 해야될 일을 한다.
한번도 아이들에게 상처받은 적 없는 것처럼.
그렇게 오늘도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비밀이 늘어간다.
님의 ■ [kr-letter] 오늘만큼은 말 할 수 있는 나만의 비밀. 이벤트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학생들과 말하다보면 이런저런 말에 상처받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그런 언행을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더하여 그대로 화를 내기도 했는데요. 그냥 표현이 미숙한 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 이후로는 그냥 넘기게 되었죠. 사실 화를 내고 훈계를 하고 벌을 준다고 해도 그런 것이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관계만 망가지고요. 언행이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나중에 따로 불러 차라리 상담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지내다 보니 화를 안 내는 것처럼 보여지게 되었나봐요. 분명 화도 나고 상처도 받는데 말이지요. 어떻게 보면 이게 학생들에게 숨긴 저의 비밀이 되어 버린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잡초같던 풀에서 고운 꽃이 피어난 걸 봤어요. 잡초라고 여겨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음에 상처 받았을텐데도 기어이 묵묵히 이쁘게 꽃을 피어낸 듯 보입니다. 저 풀처럼 저의 비밀이 꽃을 피워내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