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농촌이란 환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를 마치면 넙적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를 잡으러 다녔다. 큰 곤충을 잡을 때면 다음날 친구들의 부러움은 내 몫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되었고 부끄럽지만 곤충끼리 싸움을 시키고 놀기도 여러번 했다.
그 정도로 여름에 곤충은 제 2의 친구였다.
그런 나도 단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던 곤충이 몇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성충이 되기 전에 살아있는 매미의 모습이다.
내가 곤충을 채집을 나설 때마다 빈껍데기만 보았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충이 되기 전에 매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 운명적으로 이 분과 만났다.
나는 헬스와 수영을 하고 집으로 19시 40분쯤에 복귀 중이었다. 우리 집은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속보로 걸어야 한다.
복귀 중에는 차에 깔린 뱀이나 개구리 등은 거의 일상이다. 심지어는 길가에 고라니 시체가 있을 때도 있다.
이처럼 집으로 가는 길에 동물들의 시체가 많은 것은 길 양옆으로 논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에서 내려온 능선이 각 마을을 구분하듯이 길과 닿아있다. 그 덕분에 나는 귀가하면서 별별 친구들을 다 만난다여담이지만 그 덕분에 나는 인간을 먼저 해하는 동물은 거의 없음을 경험으로 배웠다. 그래서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발견했을 때 이 분은 이제 성충이 되기 위해 능선이 아닌 위험한 도로로 달리고 계셨다. 하마터면 내가 밟을 뻔 했다. 30년 만에 드디어 만났다.
이대로 두면 내일 길바닥에 눌린 채로 내일 발견되는 건 자명해보였다. 그래서 그 분을 모시고 집으로 왔다. 임시로 나무젓가락을 드렸더니 아주 흡족해하시는거 같다. 바로 옷을 벗으시더니 성충이 되셨다.
7년을 기다리셨다는데 멋진 성충이 되어 이번 여름에 좋은 배필을 만나 그 뜻을 이루길 기원합니다^^
제가 생명의 은인인거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