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늘을 살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사람들과 어제와 같은 곳에서 어제와 같은 일을 하고 어제와 같은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지겨워 죽겠죠.
그래도 나중에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나중에 즐겁게 지내면 되니까 잠시 참기로 합니다.
그런데 나중이 없다면요?
영화 <뚜르>의 주인공 이윤혁 씨는 말기암 환자입니다.
전 세계에 300명 밖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암에 걸렸습니다.
22세부터 항암치료만 25번, 개복수술만 2회.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던 그가 어느 4년을 더 살게 된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는지도.
체육선생님이 꿈이었던 그에게 암 4기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유도와 태권도로 몸을 다지고,
군대에서도 장교 생활을 하고 있던 그였기에.
그는 더이상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합니다.
프랑스에 가야 했거든요.
그의 꿈은 "뚜르 드 프랑스"의 완주.
선수들도 하기 힘든 3600km 완주, 암환자인 그가 도전합니다.
의사들은 말립니다. 말기암 환자인 그의 몸 상태로는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무리라고 생각해도 저는 그냥 할 거예요."
그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자전거를 탑니다.
"암 환자인 나도 행복한데, 암 환자가 아닌 당신들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매일 밤 링거로 수액을 맞습니다. 그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코스 한 곳을 빼자는 제안에,
"못 들은 걸로 할 게요."
질병 앞에서 맞이하는 개인의 절대 고독.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우짖습니다.
"으아.. ㅅㅂ", "부모님 돌아 가시는 것을 보고 싶어요."
쉴 새 없이 언덕을 오르며 산맥 2개를 넘는 라이딩 코스, 정상을 7km 남겨둔 지점에서 노래합니다.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프랑스 파리 시내, 마지막 개선문을 통과하고,
그는 말없이 웁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받은 메디컬 체크, 간 수치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그는 가장 행복했던 49일을 세상에 남기고 떠납니다.
당신이 故 이윤혁 씨였더라면,
꿈을 이루기 위해 항암치료를 그만 두고 프랑스로 날아갈 수 있었을까요?
당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그것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지 출처 :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