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째아들이 권투시합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시합 전날 아이에게 "권투는 정정당당한 운동이야. 공평한 링 안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하는 것이거든. 특히 상대방과의 싸움이 아니라 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라는 아주 멋있는(?) 말도 건넸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아이는 손자병법 중, 최고의 병법이라 칭송받는 '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 병법으로 금매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부전승'으로 승리했습니다...^^;;;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손자병법•모공편》)
30kg이하 체급의 선수들이 당일에 오지 않거나 기권을 하여 결국 우승을 하게 된 것이지요.
아이도 살짝 당황했지만 이 또한 실력이라며 아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상장을 보며...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학년 시절 아이는 성격이 온순하여 주위 아이들에게 종종 당하고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운동을 배우고 싶다던 아이에게 자신을 지키라며 권했던 권투이지만 누군가를 넘어뜨려야만 승리하는 것이 썩 좋게만 다가오지는 않았었습니다.
누군가 기분 좋을 때 다른 누군가는 기분이 좋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죠.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 현실에서는 가능한 것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까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