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어항을 노려봤어. 이렇게 하면 분명 좋은 생각이 떠오를 거라고 믿었어. 내가 그동안 도로시를 도와서 많은 사랑을 이뤄줬잖아. 언제나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지혜롭고 용감하게 잘 해결했지. 난 천재 토토님이시니까.
이번에도 난 당연히 해결할 수밖에 없어. 암, 당연하지. 금이와 붕이가 한 어항에 살 수 있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로시가 빡빡이 아저씨 꿈에서 부탁해도 못 한 일이야. 내가 직접 금이를 저 어항에서 꺼내 붕이가 사는 어항에 넣어주려고 해도 난 다리가 짧아. 글치, 내가 예쁘고 잘생기고 멋지긴 해도 다리가 짧아.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어항이 있는 저 탁자는 너무 높다는 거야.
"뻐끔 뻐끔." (토토야, 뭘 그렇게 고민해? 너 혹시 금붕어 먹을 줄 알아? 왜 자꾸 우릴 쳐다보는 거야?)
랖이는 내가 자길 잡아먹기라도 할까 걱정했어.
"뻐끔 뻐끔." (멍청하지 않고서야 이 용감한 용이님을 이길 거라고 착각하진 않겠지. 걱정 마. 그정도로 멍청해 보이진 않아.)
"뻐끔 뻐끔." (걱정하지 마. 이 어항 가까이 오는 순간 내 방귀 냄새에 질식할 테니까.)
뿡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뽀글뽀글 방울이 올라왔어. 헛, 그거 방귀?
"뻐끔 뻐끔." (켘켘 야, 내가 먼저 질식하겠다. 가까이 오지 마.)
뿡이가 자랑스럽게 말하며 방귀를 뀌자 실이가 짜증을 냈어.
"뻐끔 뻐끔." (난 뼈뿐이니까 저기 빵이를 잡아먹어 줘. 골골골. 내 밥까지 다 뺏어먹어서 빵이 배가 빵빵한 거야. 골골골. 예전이 좋았어. 빵이가 오기 전엔 어항이 하나였는데 말이야. 금붕어 식구들이 늘면서 어항이 두 개가 되었는데 그때 빵이가 새로 왔거든. 그때가 좋았지. 골골골.)
어항이 하나였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난 역시 천재 토토님이시라니깐.
난 탁자까지의 높이를 가늠해봤어. 높긴 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뛰면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어. 탁자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자 탁자 높이가 '저 정도 쯤이야'정도로 낮아 보였어.
난 최대한 몸을 움츠렸다가 있는 있는 힘을 다해 뛰어올랐어. 앞다리 하나가 탁자에 닿지만 난 다시 밑으로 떨어졌어. 실패라고 하기엔 아직 일러. 일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난 다시 있는 힘껏 뛰었어. 이번엔 두 앞다리가 모두 탁자에 닿지만 난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어.
"뻐끔 뻐끔." (너 이 녀석 감히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후회할 짓 하지 마라. 내 이빨이 얼마나 튼튼한지 궁금한가 보구나. 난 한 번 물면 안 놔. 전투붕어라고 들어봤어? 내가 이래뵈도 가까이 오면 다 물어뜯어버리는 이빨을 가졌다고.)
내 행동을 보고 용이가 화를 내며 말했어.
난 뒤로 몇걸음 더 물러났어. 그리곤 어항을 노려봤어. 사랑이라는 병에 걸려 밥도 먹지 못하는 금이가 눈에 들어왔어. 그래 뛰는 거야. 금이를 위해 뛰어오르는 거야. 난 할 수 있어. 난 힘껏 달려 어항 앞에서 뛰어올랐어. 그리곤 탁자 위로 착지.
"뻐끔 뻐끔." (꺄악. 금붕어 살려. 저 미친 개가 금붕어를 잡아먹으려고 해. 꺄악!)
금붕어들이 놀라며 허둥지둥 거렸어.
금이야, 조금만 기다려. 붕이와 한 어항에서 살게 해줄게.
어항을 앞발로 밀자 조금 움직였어. 그래 이대로 계속 미는 거야. 어항은 어렵지 않게 탁자 바깥으로 밀렸고 결국 바닥으로 떨어졌어. 그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고 말았어. 퍽~~ 와장창~~
"뻐끔 뻐끔." (꺄악. 개가 미쳤어. 우릴 다 죽이려고 어항을 깨버렸어. 금붕어 살려.)
랖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그리고 어항 깨지는 소리를 듣고 바로 빡빡이 아저씨가 달려 나왔어.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
난 재빠르게 바닥으로 내려와서는 소파 밑에 숨었어.
"예쁜 내 새끼들 안 다쳤니?"
아저씨는 금붕어들을 조심스럽게 손에 담아 깨지지 않은 어항으로 옮겼어. 한 마리 한 마리 어항으로 옮겨졌고 금이도 붕이가 있는 어항으로 옮겨졌어.
금이는 어항이 깨졌을 땐 놀랬지만 붕이를 만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 아니, 한지느러미에 헤엄쳐 끌어안았어.
"뻐끔 뻐끔." (금이야! 보고 싶었어. 흑흑.)
"뻐끔 뻐끔." (붕이야! 나도 네가 보고 싶어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어. 엉엉)
"뻐끔 뻐끔." (우리 다신 헤어지지 말자. 난 너 없인 단 하루도 살 수 없어. 사랑해~~~)
아~~ 뿌듯해. 히힛~
둘을 만나게 해주긴 했는데 아저씨에게 미안해서 어쩌나. 그래도 암튼 임무는 완료.
어항을 깬 범인이 나라는 걸 알면 큰일이잖아. 도로시가 날 어서 오즈로 데려가야 할 텐데.
난 도로시에게 텔레파시를 보냈어.
'멍!멍!'
아 모야. 왜 대답이 없어? 다시.
'멍!멍!'
'토토야, 잘 해결했구나. 고마워.'
'멍!멍!' (인사는 나중에 하고 날 어서 데려가 달라고.)
'응. 미안.'
탁!탁!탁!
도로시의 은구두 소리가 세 번 울리자 내 몸이 바람으로 둘러싸였어. 그리고 나는 잠시 하늘을 나는 듯 하더니 내 몸을 둘러싸고 있던 바람이 사라지자 눈앞에 도로시가 나타났어. 난 껑충껑충 뛰며 도로시에게 안겼어.
"토토야, 고마워. 네 덕분에 금이랑 붕이의 사랑이 이루어졌어."
날 꼬옥 끌어안더니 내 입술에 뽀뽀 선물을 해줬어. 으힛~ 부끄러워라.
"멍!멍!" (어떤 문제가 생기든 내게 다 맡겨. 에헴~)
난 천재 토토님이시니까. 하하하.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
참,,,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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