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된 이후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집안일은 바로 '설거지' 이다. 요리를 뛰어나게 잘 하진 못해도 이젠 어느정도 늘어서 재미도 있고, 다른 집안일은 남편도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싫지는 않은데.. 설거지는 정말 너무 싫은거다. 영국엔 식기세척기 사용이 보편화 되어있고 심지어 회사 키친에도 필수로 식기세척기가 있는데 우리집엔 없다는 사실.. ㅠㅠ
지금 사는 집은, 내가 취직을하게 되면서 갑작스레 계획에도 없던 곳으로 (회사 바로 앞) 이사오게 되면서 급하게 렌트한 집이기 때문에
계약당시, 식기세척기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간절....)
어쨋든, 그렇게 싫어하던 설거지를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어느날 부엌 문틈 너머로 설거지하는 남편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던게 바로.. '설거지하며 TV보기'. 남편은 주로 썰전 같은 예능을 보면서 설거지를 하던데, 나는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ㅋㅋ20년 넘게 드라마와는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에..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뭐냐고 물으면... 도무지 생각나는게 없어서 '허준' 이라고 대답해 친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나 였다....
하.지.만!! 난 달라줘쑤ㅓ!!!! ㅋㅋㅋㅋ
요즘 한국 부엌엔 작은 티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있어서 우아하게? 드라마나 뉴스를 보며 설거지하는게 일상이겠지만... 여기엔 그런거 없다...ㅠ 가족들과 화상통화 용으로만 사용하던 아이패드를 개수대 앞, 눈높이에 맞게 놓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켜고 설거지타임을 즐긴다 ㅋㅋㅋ 장옥정, 밀회, 나의 아저씨에 이어... 얼마전엔 하트시그널을 정주행 했고 어제는 드디어 시카고 타자기 까지 완료!!! ㅋㅋㅋ
하지만 (예상했던) 부작용도 있었다...
어디 하나 (대부분 노는거)에 빠지면 끝을 볼때까지 손에서 놓지를 않는데..... 드라마는 뭐 안봐도... 비디오다...... 설거지하는 시간이 길어진건 둘째고, 설거지가 끝나면 티비시청도 끝이나야하는데.... 나의 티비시청은 그때부터다... ㅠㅠ 하루는 16부작을 3일에 끝내는 나를 보고 남편이 경악을 하기도하고....ㅎㅎ (난 이정도면 양호한거 아닌가 싶었지만...)
게다가 남편이 자꾸 놀려서... 남편 몰래 보느라.. 혼자 집 구석에 숨어서 보고... 설거지 끝나고 괜히 부엌 청소하고 ㅠㅠㅋㅋ 하지만, 이제 하트시그널도, 시카고타자기도 모두 다 봤으니..... 볼것도 없고..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 설거지도 쉬고 싶지만... 그럴수없으니 20분짜리 유튜브 영상으로 달래며..... 드라마 정주행은... 잠시 쉬어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