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합천 - 경기도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이다. 신랑은 새벽같이 미팅있다고 먼저 가고 우리가 시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지금껏 우리를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신 점 매우 감사하지만, 먼저 가시라고 굳이 말씀드려도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리고 계시는 지금... 힘들다. 제발 좀 가셨으면 좋겠다. 맛있는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정류장에서 한 참 먼 곳에 갔다오니 버스를 놓치고 말았고, 굳이 집으로 가서 쉬다가 가라는 말에 저희끼리 정류장에서 시간 보내다 가겠으니 들어가시라 해도 우리끼리 힘들다며 같이 기다리신다. ㅜㅜㅜ
나는 나이가 들고 아이가 둘이나 되는데도 여전히 구제불능인가보다. 물론 해외생활 10년차에 그만큼의 마음의 거리가 생긴 탓도 있겠지만, 싫다는데도 굳이 순대국 순대를 내 밥그릇에 옮기시고, 여전히....! 본인의 방식의 사랑을 쏟으시는 분들... 딸아이는 이미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둘째 눈높이에 맞춘 그분들의 사랑법. 우리 신랑이 닮은 모습을 본다.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을 섬기는 사람. 그러해서 그 다정함이 나를 감동시키고, 아이들의 심성에 영향을 미친거 같으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그게 과해져서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될까 걱정이다. 아직도 나에게 이리이리 말해라... 가서 아버님한테 이거 해드리라... 그러지마라 자, 이거다 이거. 이래라 저래라... 하나같이 쉬운 일이고 하나마나한 일인데... 아직도 그걸 못해내고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는 내가 밉다. 오르골에서 음악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유니콘이 된 기분이다.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또 무슨 요구가 들어올까 고개 숙이고 있는데 두 분의 눈이 내 온 몸, 온 상황을 24시간 감시하는 듯한... 시댁에 있는 사흘동안 나는 실로 오랜만에 위경련이 왔다.
사랑한다고 말해라!
사랑하는걸 눈으로 보여달라!
내가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는 몸짓을 온몸으로 받아 안아라!!
안되는건 안되는거다ㅜㅜㅜㅜ
여행 중에는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을 들고 오는데 망했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아니 추리소설인데 심리 소설에 가깝다. 책 표지를 우리 둘째가 심각하게 보다가 묻는다.
엄마~~? Why Thomas H, cook red leaves? (왜 토마스H가 붉은낙엽을 요리해??)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노상방뇨ㅜㅜ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오줌이 마려워 금방이라도 옷에다 쌀 지경이 되어야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한다. 팬티에 싼다고 발을 동동 구르기에 안면몰수... 화단에서 쉬하는데... 뭐라고 궁시렁대며 볼일을 본다.... 들어보니.. oh this is really embarrassing.... 아 쪽팔려 ㅋㅋ
무슨 일인지 내가 팔로우 하는 많은 분들이 언팔이 되어있다ㅜ 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작당하고 언팔하시지는 않았을텐데ㅜㅜ 팔로우 하나하나 다시 하는 중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