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으로 돌아오는데, 부모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있느냐는 연락이었죠. 그런데 제가 탄 버스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비가 한방울도 안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비 안온다 말씀드리고 그냥 버스를 타고 왔죠. 30분정도 지나 집에 도착하니 엄청 비가 쏟아지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비가 그치고 한 두방울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비가 금방 그쳤다고 하더군요.
스콜인가?
고등학생 시절 동남아에 처음 놀러갔었을때 일입니다. 처음 간 나라는 태국이었는데, 그때는 건기라서 그런지 비가 안왔습니다. 일주일정도의 여정으로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덥고 습해서 문제였지, 비는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에서나 배운 스콜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안오니 동남아에서 살기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해엔 싱가포르에 가게되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정말 지겹도록 스콜이 오더군요. 지금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센토사섬에 들어갔는데, 비가 정말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우산이나 비옷 이런거 전혀 준비 안했는데, 현지인과 가이드는 침착하더군요. 마침 모노레일 같은걸타고 투어중이라 비를 직접적으로 맞지는 않았는데, 내릴 역에 서서 가만히 있다보니 10~15분정도만에 비가 그치고 정말 해가 쨍쨍 비추는 겁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엄청나게 습해진 상태에 해가 쨍쨍하니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관광하는 엄청 힘이들었죠. 그 후로도 비가 왔다 그쳤다 맑았다 흐려졌다. 정말 날씨가 변화무쌍했습니다. 그렇게 5일간의 싱가포르 관광중에 스콜을 몇번을 만났는지 ㅋ
어렸을적에는 소나기가 오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들어 한국에서 비가 오면 소나기 보다는 정말 스콜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날씨가 다르고, 강서는 비오는데 강동은 맑은 이런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한때 제주도에서 열대과일이 재배 된다는 이야기 듣고, 우리나라 날씨도 많이 더워졌나보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열대 과일도, 남부지방에서 재배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여름 되면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비도 예전같이 장마로 내리는게 아니라 집중호우 식으로 내리고, 이제 사계절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과 엄청 추운 겨울 이렇게 두개만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ㅎ 봄과 가을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