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그것도 블록체인에 딸래미의 이름을 기록하는게 살짝 께름칙하긴 합니다만 딸래미의 이름을 작명했을때 제가 고려했던 것들과 고뇌에 대해서 살짝 기록을 남겨두려 합니다. 새로 태어난 자녀, 새로 만드는 서비스, 가게 이름 등을 작명하시려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머의 42%..
프로그래머의 42%가 가장 어려운 업무 중 하나로 '변수이름 짓기'를 꼽았다는 설문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일개 변수 이름을 짓는 것도 이토록 어려운데, 새로 창업한 회사 이름을 짓거나, 자녀의 이름을 짓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고뇌에 휩싸이는 일이 됩니다. 저도 그 고뇌 속에서 딸 이름을 지었던 것을 일기로 남겨놓았었는데, 파일 정리를 하다가 그 일기가 보여서 스팀잇에도 각색하여 공유하겠습니다.
유행하는 중성적 이름을 만들 것인가?
마침 소희의 이름을 지으려고 고민할 때는 가온, 유주, 한울이 같은 중성적인 이름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래서 소희 또래들을 보면 중성적인 이름을 가진 어린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유행은 어차피 돌고 도는 것이라 시간이 흐르면 의미가 없어질테고 제 성격 또한 남들의 유행을 따라 움직이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중성적 이름 짓기 트렌드는 일단 패스하였습니다.
작명소에 갈 것인가?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했고, 몇주를 고심하다보니 '작명소에 갈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깐 알아보니 유명 재벌집 자제분들이나 명망있는 가문에서도 작명소를 이용한다고 하고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작명소에 맡긴다는 생각은 머지 않아서 접게 되었습니다. 제 자녀이니 아무래도 제 손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고, 그게 아이에게도 더 의미가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무리가 없는가?
모든 나라의 발음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여러나라의 언어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무리가 없는가?'도 고려하였습니다. 이미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제 자녀 세대때는 지구가 더욱 더 좁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려는데 이름이 길어서 기억하기 어렵거나, 발음이나 표기하기가 어렵다면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제 이름만해도 일본인 친구들은 '죤시쿠'라고 부릅니다(ㅠ_ㅠ). '성균'이라는 이름의 영문표기법 "Seong-Gyun"은 외국인들 입장에선 너무 어렵습니다. 가명으로 다양한 외국 이름을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지만 본명이 간단치 못하면 이런 저런 제약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소희의 이름은 영어로는 Sofie, 일어로는 ソフィー, 중국어로는 Xiao Xi 등으로 세계 어느 나라 언어로도 무난하게 발음하고 표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하기 좋은가?
이건 앞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딱 들었을 때, 한번에 기억되기 좋고 나중에도 떠올리기 좋은 이름이면 좋겠지 싶었습니다.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가?
이건 무릇 모든 부모의 염원과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온갖 좋은 뜻을 다 담아주고 싶은게 부모님들의 마음이라지만 우선 앞의 조건들을 충족하고 나서 좋은 의미가 담기는가를 보는식으로 작명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자 이름의 경우 음양오행도 따지라고 하고 획수에 따라서 나쁜획도 있다고 해서 그것도 감안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수준으로는 못했지만 대략 스터디하여 진행했습니다.
소희의 이름은 '높을 소', '빛날 희'라는 의미로 높은 곳에서 별처럼 빛나라는 의미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할머니 같은 이름이 아닌가?
Sophie(Sofie)라는 이름이 오래된 느낌을 주진 않을까? 잠시 걱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당시에 핫하다던 "Mia"와 같은 이름도 고려했지만 저는 미아보다는 소피가 좋았습니다.
이상 제가 딸래미의 이름을 정하는 동안 고려했던 것들과 고민했던 것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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